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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수정과 만들기 하루종일 눈이 왔다. 나흘 전에 수정과를 만들었다. 계피는 적고 생강과 배를 넣어 설탕이나 꿀을 넣지 않았는데도 너무 달았다. 냉장고에 넣었더니 더 달고 시원했다. 에피소드.냉장고에는 멸치 육수와 수정과가 같은 모양 병에 담겨 있었다. 색깔도 비슷한데 냄새를 맡지 않고 잣 넣고 곶감 넣어 주었더니 맛이 이상하다고 비린내가 난다고 수정과 맞는냐고 하여서 확인하니 멸치육수였다. 그 상황이 어이없고 기가막히고 몇 모금 마신 남편 표정이 너무 웃겨서 한참을 웃었다. 수정과를 식혜보다 더 좋아한다. 처음으로 해봤는데 다음엔 더 맛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라도 일을 해야 불언과 분노가 덜하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었던 자가 뭉개는 법치와 만주주의 말살에 치가 떨린다. 더보기
내란 수괴 윤석열 체포 불발 새벽부터 공수처에서 버스가 출발하고 경찰차 수십대가 체포를 위해 한남동 관저를 향해 간다는 소식을 들으며 가슴이 벌렁거렸다. 하는 척만 하는 것이 아닐까. 그동안 해온 행태를 보면 믿음이 가지 않았다.  뉴스 특보를 11시까지 내내 보다가 도저히 계속 볼 수가 없어서 대전충청지부 목록위 보고 자료를 ppt로 만들고 나서 점심이 넘어서야 다시 뉴스를 보니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이렇게 무능할 수가. 계엄을 발표하고 그동안 검찰에서 김용현 조사 내용을 정리한 것만으로도 사형이 분명한 사안인데 체포영장을 가지고 가서 전달도 못하고 되돌아 나오다니 말이 되는 소리인지.  어찌 한 나라의 대통령이라는 자가 비상 계엄을 꿈꾸고 또 입벌구인 줄 알았지만 관저에 숨어서 경호처에 보호를 요청하고 극렬지지자들에게 편지.. 더보기
푸른 뱀 해 첫날 큰애가 왔다. 연말 연시 함께하겠다고. 실크 스카프와 대추야자를 아부다비에서 샀단다. 저녁을 좋아하는 소고기 구이를 중심으로 상을 차리고 2014 년산 와인을 따서 마시면서 한 해를 보냈다. 아이스크림 케이크는 덤. 제야의 종소리를 끝으로 자러갔다. 아침 떡만두국 육수가 보라 무를 넣었더니 보라색이다. 무말랭이도 슴슴한데 고추가루가 매워 나만 먹었다. 도토리묵, 새싹 토마토 샐러드, 연근 호두 무침,  잡채, 갓김치, 동치미, 새우오징어파전을 해서 먹었다  배와 오렌지를 먹고 커피까지 마신 뒤 강아지‘시로‘를 데리고 산책을 나섰다. 점심에는 동생네가 와서 과메기를 주고 갔다. 선물 받은 것도 챙겨주었다. 긴 직장생활을 마감한 올해 여행을 간다며 기르는 고양이를 맡기고 간단다. 노랭이와 잘 지낼 수 있을까.. 더보기
내게 주는 선물 더보기
노랭이와 크리스마스를 걷다. 새벽에 회색이가 내려와 종이상자로 막아준 바럼벽을 밀치고 한바탕 집안에서 자고 있는 노랭이를 덮쳤다. 소란이 나고 노랭이는 자리를 피해 멀리 피해 있다가 두번이나 밥 먹으라고 부르는 소리를 듣고도 안왔다. 오겠지 하고 기다리니 한 시간쯤 뒤에 왔다. 춥고 배가 고팠는지 허겁지겁 먹는데 회색이 소리가 나는지 긴장 연속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고양이가 피해서 웅크리기에 뭐지 싶어 나가봤더니 회색이가 내려왔다. 소리치며 나가니 도망친다. 그 모습을 보고 그제야 와서 애교를 핀다 벌러덩 배를 내놓고 만져달라고 야옹거린다. 츄르를 먹이고 밥에 섞어 주는데 아침밥을 기장 많이 먹고, 물도 따뜻한 물로 날마다 바꿔주니 고마운지 아주 커다란 쥐를 날마다 잡아온다. 가자, 밥 먹자, 츄르 먹자, 쓰읍 하는 소리를 구분한다.. 더보기
성탄 이브 영화 ‘하얼빈’을 보았다. 만주 풍광에 대한 미장센, 첫장면 전투에서 크로즈업한 참혹한 인간말살을 강력하게 드러낸 장면. 너무 단조로운 공간 이동, 교수형 장면에서 숨을 헐떡거리는 장면은 인간적인 두려움을 보여주고자 한것 같은데 의미를 찾을 수 없어서 아쉽다. 어머니, 아내, 동생들 이야기도 배제된 앙상한 플롯 전개. 집중하지 않은 배역 시간 조정, 손익분기점 넘기기 어려울 듯하다. 김훈 >도 있는데 서사구조가 너무 단선이라 감동을 얻기 어려웠다. 나초 차즈바, 감귤오미자차가 맛있었다. 캘리포니아 빵집에 가서 빵과 케잌을 사서 집에 왔다. 처가 밀릴까봐 서둘러 왔다. 저녁에 막냐가 와서 케잌과 흑맥주를 마시며 캐롤을 들었다. 조용하고 거룩한 밤이길. 모든사람들에게도. 더보기
성에 닥터지바고에서 여러번 쓰인 장면이 떠올라 노랭이 밥주고 나서 찍었다. 더보기
동지 풍경 아침 7시 어스름. 점심12시 지나 계속 냐리고 있음 바람없이 얌전하게. 썬룸에서 하루종일 내리는 눈을 바라보며 쪽파 석 단을 다깠다. 그 덕에 점심에는 파전을 부쳐먹었다. 고요한 일상이 뉴스만 틀면 불안하다. 지금은 비정상으로 가득하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