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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어린이날에 부쳐 퇴직하고 난 뒤 가장 한가한 날이었다. 해서 그 동안 무슨일이 있었는지 검색을 해보니 수많은 일이 있었다. 그것으로 됐다. 날씨는 잔뜩 흐려서 책읽기에 참 좋았다. 를 읽었고, 를 다 읽었다. 꼼꼼하게 읽고 소감을 썼다. 카네이션을 사들고 막내가 다녀갔다. 어버이날은 평일이라 못 온다며, 큰애는 해외 출장이라고 미리 알렸다. 다들 바쁘게 산다. 아침을 아스파라커스 볶고, 소고기 떡갈비풍으로 빚은 것 굽고, 명태 계란국으로 상을 차렸다. 아이가 좋아하는 자생 고수를 한 줌 뜯어다 놔주었다. 싱싱한 맛 자체로 다른 양념이 필요없었다. 어제는 저녁은 막내 덕분에 고수 뜯어다가 쌀국수와 부추와 파를 뜯어다가 생오이 무침과 파전을 해서 먹었다. 배를 두드리며 너무 부르다고 노래를 불렀다. 정말 든든하게 잘.. 더보기
다 태워버리고 싶다. 저 오만한 십상시들울. 입법권이 있어도 우물쭈물. 타이밍을 놓치면 끝. 저토록 안일하고 멍청하다니. 법정기일 말할 때가 아니다. 속. 터. 진. 다. 산불이 위험해서 미루고 미루던 태워야 할 것들을 비오는 날 처마 밑에서 불을 놓았다. 습기가 없는 종이는 바삭거린다. 한 번에 불이 붙었다. 비가 소나기처럼 오는데도 말이다. 노동절 희대 판결로 속이 또 뒤집어진다. 정말 선거라도 온전히 치뤄야 하지 않겠는가. 정말 저토록 집요하게 법 따위가 무어야? 절차라는 것을 왜 지키는데? 오만불손하기 짝이 없다. 사회성 없고 달달달 외워서 그 자리까지 올라갔으니 타인을 배려하거나 어려운 사람을 고려하지 않고, 나는 했는데 너거는 왜 못하는데? 왜 안한건데? 노력이 부족한 거 아니야? 이러면서 비웃기만 했을 것 같다.. 더보기
내동무 탁동철, 텃밭, 예매, 지리산 봄, 강정평화상단, 사회대전환연대회의 투표 회보가 왔을 때 미리 봤다. 너무 늦게 글을 올린다. 4월이 지나면 안될 것 같아서. 오랜만에 사진으로 보니 더 반가웠다. 안본지 얼마나 되는지. 검색을 해보니 벌써 15권을 썼다. 최근 작품이 >란다. 아직 못 읽어 보았다. >, >,>,>,> 등은 권하고 싶은 책이고, 동시집이다. 어쩌다 스쳐 지나가다 알아본 기분이다. 오늘 아침 오이무침을 하려고 부추를 뜯으러 텃밭에 나갔다. 한 두둑 길게 늘어선 유채꽃이 이뻐서 좀 꺾어 왔다. 무정하게 꽂아 봤다. 식탁이 환했다. 유채꽃밭은 '폭싹 속았수다'로 귀결되는 듯하다. 사회대전환연대회의가 대선에 참가한다고 한다. 정의당 권영국 후보와 노동자 후보 무소속 한상균 후보였다. 투표를 했다. 누군지는 비밀이다. 그런데 정의당이 투표 와중인데 당명을 바꿨다. '민.. 더보기
소소하다 벼르던 카레라이스를 하느라 저녁이 늦었다. 그전에 저녁 산책을 했는데 혈압이 떨어지면서 다리가 무겁고 머리가 멍해졌다.봄산은 너무 예쁜 몽골몽골한 연초록이었다. 한참을 보았다. 정동극장에서 공연을 보려했는데 시간이 안맞았다. 류가헌은 다시 가보고 싶다. 더보기
머리를 자르다 하루 종일 비가 온다. 보문산 지키기 1인 시위를 하는데 탄소중립이라는 조끼를 입은 알바생들이 정문에 서 있었다. 대덕대학교 유차원, 어울림 유치원, 또 다른 유치원 봉고버스에서 유아들이 내렸다. 한 시간 뒤에 유아들이 나왔다. 노란종이가방을 들었다. 선물인가보다. 돌아거는 차 안에서 아이들이 내게 손을 흔들었다. 같이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어 주었다. 빗속에 서 있다보니 다 젖어들었다. 어깨, 무릎, 발까지. 축축하고 눅눅허였다. 설렁탕을 먹는데 국물이 맹물 같았다. 밥 말아 겉절이와 깎두기를 얹어 먹다 남겼다. 그래도 손님이 아주 많았다. 단골 미장원에 가서 간머리를 잘랐다. 뒤가 허전하다. 날이 더워지니 긴머리가 신경쓰였다. 더보기
4.19 와 4.3, 4.16, 4.20 4월은 피를 부르는 달이었다. 적어도 과거 속에서. 역사를 또렷이 기억하기에 우리는 12.4일 바로잡았고 4.4. 11.22 파면으로 이겨냈다. 오늘은 장애인의 날, 혜화성당 고공농성 소식이다. 천주교에서 시설운영을 하는데 탈시설을 주장하는 장야인 단체와 반대 의견을 시정 촉구하기 위해서란다. 잘 협의 되길 바란다. 나는 장애인 편에 섰다. 100일이 넘는 시간 동안 쌓인 분노, 정의가 뭉개지고 상식이 비웃음 당하는 것을 지켜보며 알게 모르게 몸에 무리가 왔다. 저혈압 증세가 더 심해지고 편두통이 도졌다. 머리가 무거워 집중하기 어려웠다. 병원을 연속으로 다니며 진료 처방은 쉬고 운동하고 섭생하라였다. 어제 밤에 퍼붓던 비가 그치고 새벽 안개가 자욱하다. 간신히 밀린일을 처리했다. 656 번째 그래픽노블.. 더보기
눈보라 비바람에도 지지 않고 작은 둔덕 위에 벚나무가 십여 그루 꽃을 가득 피어냈다. 어제 눈오고, 싸락눈 내리고, 비오고, 몹시 바람이 불었다. 지금까지 바람은 멈추지 않고 있다. 사진 상으로는 그 벚꽃이 장하게 아직도 꽃을 달고 있는 모습이 보이지 않지만 아주 화사하고 무리지어 바람에 휘날리면서도 떨구지 않고 있다. 추운 곳이라서 더 늦게 피어났는데 더 강하게 지탱하고 있다. 마당에서 함께 지지않고 피어난 꽃들이다. 장한 마음에 사진으로 담았다. 더보기
진짜 벚꽃놀이 아침은 텃밭에서 쑥을 캐서 쑥국을 끓여먹고, 정오에 집을 나섰다. 동학사 벚꽃이 만개하였다. 대웅전까지 가서 삼존불과 탱화를 뵙고 내려왔다. 허리가 아파서 쉬엄쉬엄 갔는데, 평일 임에도 인파가 장난이 아니었다. 단체들이 많았다. 공무원 풍은 어디서나 표가 난다. 중간 휴게소에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레몬수를 마시고 기운차려 내려왔다. 점심은 새로지은 건물 테라스에서 산채비밤밥과 묵무침과 막걸리 한 잔. 물가가 얼마나 올랐는지. 8천원하던 비빔밥이 만이천원, 만원하던 묵무침은 만오천원이다. 놀래라. 배가 부르도록 먹었다. 막걸리는 맛이 독특했다. 엿을 사주던 곳에 가서 사려 하니 없었다. 날씨는 흐렸지만 만난 꽃마다 반갑고 고마웠다. 애들아, 내년에 또 만나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