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소한 일상

가을, 꽃 그리고 청첩장 보내기 구절초가 마당 가득이다. 생명이 끈질긴 것처럼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담장 넝쿨 장미도 가지를 여러 번 잘라줬더니 지금도 꽃을 피운다. 거미가 줄을 쳐서 벌레를 잡아먹은 잔해들이 널려 있어서, 거미 색깔이 근사해서 사진을 찍었다.  오후 내내 수정보완 작업을 했다. 올려준 자료들은 모두 마무리할 수 있었다. 옥순샘이 오른 손목을 다쳐서 목요일에 수술해야 한다는 우울한 소식이다. 걱정하지 말고 몸 먼저 추스르라고 했다. '전쟁' 부분은 내가 해야 할 듯한데 아이들이 선정한 것만 알려주면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무사히 잘 수술이 되기를 청첩장을 낯선 사람에게 받으면 뜨악했다. 그런데 가깝다고 생각했는데 청첩장을 받지 못해서 알지 못했는데 나중에 그 사실을 알았을 때 무척이나 속상했다. 그 사람과의 관계.. 더보기
노랭이, 빨래줄, 1인시위 걱정되어서 2층에서 내다보니 없었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가 하고 8시에 다시 나가보니 반갑게 야옹대며 온다. 진드기 잡아주고 빗질 해주고 밥을 주고 물린 데를 봤다. 얼마나 핥았는지 도로 시뻘겋다. 아파서 어그적 거리더니 오늘은 좀 나아보였다. 약을 발라주니 다 핥아 먹어서 카라를 해서 못 핥게 해야하는데 못해줬다. 회색이가 오지 않게 밥그릇을 비웠다. 며칠 두고 보자. 이불 뻘래줄을 걸었다. 장대가 필요한데 긴 대나무를 구해야 한다. 햇볕에 이불울 널어 말렸더니 햇볕냄새가 났다. 카페트도 털어 널었다. 보문산 지키기 1인 시위를 한 뒤 장을 봐왔다. 요즘 자주 기운이 떨어져 힘들어 쳐진다. 낮잠을 잠깐 자고 나니 좀 나아서 대파 다듬고 장봐온 것 정리 했다. 은근 걱정이다. 더보기
바샤 커피와 독도 성경김 한정판 신촌살롱에서 염희경샘이 김환희샘께 선물한 것을 그 자리에서 뜯어서 주셨다. 내것 2개, 남편 것 2개. 2019년 싱가포르에서 생긴 거라는데 생소했다. 국내에는 롯데백화점에 들어와 있단다. 롯데는 일본 자본이라 가능하면 사지 않는다. 해서 검색을 해보니 그렇다. 지인 중 여럿이 싱가포르 본점 카페에서 커피 맛보며 찍은 사진들을 올리는 것을 보니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는 알려진 커피인가 보다. 아라비카 카라멜로를 뜯어서 내려봤다. 분쇄된 드립백 향이 장난이 아니었다. 우리가 처음 비엔나 커피를 맛보며 향에 취했던 것과 비슷했다. 깊은 맛보다 향취가 강해서 집안에서 공기를 바꾸려면 이 정도면 충분할 것 같다. 드립백인데도 고급지고 물빠짐이 좋고, 걸개가 아주 튼튼했다. 사람들의 심리를 잘 파악한 주인장.. 더보기
감기가 오는 듯 엊그제 배추 솎아 샐러드용, 겉절이용, 국거리 등을 정리하느라 찬물에 옷이 젖었었다. 그 여파였을까 저녁부터 추위를 느꼈다. 비가 그친 뒤로 기온이 뚝 떨어져 선풍기도 틀지 않게 되었다. 단 하루 사이에. 콧물이 나기 시작하더니 두통이 왔다. 약을 미리 먹었는데 그도 시원치 않았다. 계속 뜨거운 음식을 먹고 기운을 북돋우려고 밤도 쪄서 먹고 했는데 차도가 없어서 괜히 남편에게 신경질을 부렸다. 날벼락이다.  해서 저녁에는 뜨거운 차를 어제부터 계속 마셨다. 인도에서 사왔다며 건네주고 간 민석를 떠올리게 하는 차. 맛있고 좋았다. 그래도 안되겠어서 환을  한 알 먹었다. 추석 명절 지내며 다섯번째 먹는거였다. 일찍 누웠다. 안창모 강좌 2강을 들었다.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럴 때마다 내가 알고 있.. 더보기
가을 장마 뒤 배추 솎다 어제는 밤부터 내리기 시작해서   종일 비가 너무 많이 쏟아지다가 가늘어지다 했다. 물소리를 들어보면 얼마나 왔는지 알 수 있는데 폭포 소리가 날 정도였으니 많이 내린 셈이다. 명절 부침개 다시 부치고 '임자 있소' 막걸리로 점심을 하고 나니 저녁 생각이 없었다. 간단하게 카스테라와 우유, 델라웨어 포도로 대신했다.  세종보 걱정이 되었다. 꼼짝도 안하고 집에 있으면서 군걱정만 늘었다. 오늘 보니 천막이 잠겨 떠내려 갔을 듯하다. 와도 너무 많이 왔고, 물살은 금방 불어나기 때문에 위험하다. 속이 상했다.  배추를 솎아야 한다고 벼르던 남편이 나를 불러서 도와달라고 하는 일은 가뭄에 콩나듯한데 오늘이 그런 날이었다. 배추를 솎아냈는데 모종을 사다 심은 것은 애벌레가 다 뜯어먹어서 남편이 핀셋으로 애벌레를.. 더보기
추석이 너무 더워 34도가 뭐냐. 기가 막힌다.무념 무상, 소원도 빌지 않았다. 큰애가 결혼 전에 맞이하는 마지막 추석이다. 자신도 만감이 교차하는지 별스럽게 자상하다. 제사에는 막내가 가져온 메론, 동생이 보낸 새우전, 큰애가 보낸 고기로 소복하게 정성을 다해 차렸다. 가짓수가 많다보니 3차전까지 해야했다. 오전에는 육전, 생선전, 산적 마련해놓고, 점심에는 꽂이적, 김치적, 깻잎 새우전을 하고, 저녁에는 녹두전, 두부전, 쪽파 새우적을 해서 마무리를 했다. 저녁 먹고 빠진 것들 챙겨서 고사리, 도라지, 시금치, 숙주 나물을 마련해서 모두 무친 뒤 타파에 넣어 마무리를 하였다. 열시에 누웠는데 잠이 오지 않아서 뒤척이다가 5시에 깼다. 서둘러 세수하고 정갈하게 옷 갈아 입고 7시에 차례를 지냈다. 얼마나 정신이 없었는지.. 더보기
추석 준비 오늘 까지 마늘, 양파, 쪽파, 대파 까서 마무리 했다. 더덕은 참았고 도라지 까서 잘게 갈라두고, 고사리는 ‘강정평화’에서 마련한 제주고사리 불려서 우리고 또 우려서 손질해놨다. 소갈비찜은 사서 먹는걸로 하잖다. 삼색나물, 다섯 전, 조기, 북어, 김, 송편, 과일도 비싸서 낱개로 샀다. 시금치는 한 줌에 8900원이다. 메모해서 장을 봐도 빠진 게 있다. 곶감은 늘 햇것을 못 쓴다. 명절인데 일만하는 노동자들운 얼마나 힘이둘까. 조금씩 장만하고 손질하는 것도 일이다. 내일은 녹두전 준비 해놓고 모레는 하루종일 전 부치면 될 듯. 더보기
9월 1일과 2일, 가을비 내리는 오늘 어제는 엄마 기일이다. 저녁 제사 대신에 과일만 준비해서 납골당에 다녀왔다. 추석을 앞둬서 그런지 대전추모공원은 제4봉안당을 더 짓는다고 알리고 있고, 그 아래 포도밭까지 구입해서 주차장을 4곳으로 확장을 했지만 제사 지내는 곳은 3곳이라서 차례를 기다려서 급하게 간단하게 절만하고 서둘러 진설한 것을 거두어야 했다. 돗때기 시장 같았다. 사람들이 밀리니 건물 옆 처마 아래서 돗자리 깔고 제사를 지내는 가족들도 많았다. 엄마 영정 사진 모습은 여전하다. 아침 나절부터 부지런을 떨어서 오후에는 허리가 너무 아파 누워있었다. 요즘 잠을 길게 못잔 탓일게다.  아침에 흐리더니 비가 내렸다. 기후위기 조직위 회의가 있는데 몸도 시원치 않아서 회의 참가를 못했다. 문자를 보내고 나니 마음이 안좋았다. 올해 농사 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