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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4.19 와 4.3, 4.16, 4.20 4월은 피를 부르는 달이었다. 적어도 과거 속에서. 역사를 또렷이 기억하기에 우리는 12.4일 바로잡았고 4.4. 11.22 파면으로 이겨냈다. 오늘은 장애인의 날, 혜화성당 고공농성 소식이다. 천주교에서 시설운영을 하는데 탈시설을 주장하는 장야인 단체와 반대 의견을 시정 촉구하기 위해서란다. 잘 협의 되길 바란다. 나는 장애인 편에 섰다. 100일이 넘는 시간 동안 쌓인 분노, 정의가 뭉개지고 상식이 비웃음 당하는 것을 지켜보며 알게 모르게 몸에 무리가 왔다. 저혈압 증세가 더 심해지고 편두통이 도졌다. 머리가 무거워 집중하기 어려웠다. 병원을 연속으로 다니며 진료 처방은 쉬고 운동하고 섭생하라였다. 어제 밤에 퍼붓던 비가 그치고 새벽 안개가 자욱하다. 간신히 밀린일을 처리했다. 656 번째 그래픽노블.. 더보기
눈보라 비바람에도 지지 않고 작은 둔덕 위에 벚나무가 십여 그루 꽃을 가득 피어냈다. 어제 눈오고, 싸락눈 내리고, 비오고, 몹시 바람이 불었다. 지금까지 바람은 멈추지 않고 있다. 사진 상으로는 그 벚꽃이 장하게 아직도 꽃을 달고 있는 모습이 보이지 않지만 아주 화사하고 무리지어 바람에 휘날리면서도 떨구지 않고 있다. 추운 곳이라서 더 늦게 피어났는데 더 강하게 지탱하고 있다. 마당에서 함께 지지않고 피어난 꽃들이다. 장한 마음에 사진으로 담았다. 더보기
진짜 벚꽃놀이 아침은 텃밭에서 쑥을 캐서 쑥국을 끓여먹고, 정오에 집을 나섰다. 동학사 벚꽃이 만개하였다. 대웅전까지 가서 삼존불과 탱화를 뵙고 내려왔다. 허리가 아파서 쉬엄쉬엄 갔는데, 평일 임에도 인파가 장난이 아니었다. 단체들이 많았다. 공무원 풍은 어디서나 표가 난다. 중간 휴게소에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레몬수를 마시고 기운차려 내려왔다. 점심은 새로지은 건물 테라스에서 산채비밤밥과 묵무침과 막걸리 한 잔. 물가가 얼마나 올랐는지. 8천원하던 비빔밥이 만이천원, 만원하던 묵무침은 만오천원이다. 놀래라. 배가 부르도록 먹었다. 막걸리는 맛이 독특했다. 엿을 사주던 곳에 가서 사려 하니 없었다. 날씨는 흐렸지만 만난 꽃마다 반갑고 고마웠다. 애들아, 내년에 또 만나자. 더보기
세월호 11주기 선포 기자회견, 그림책협회 2차 포럼 오늘 하루 분주했다. 벚꽃이 흐드러졌다. 서울시립미술관 위치가 고약하다. 덕수궁을 내려보고 있는 일제치하 대법원 자리라니. 그림책협회에서 그림책 작가들이 어떤 상황에서 새롭게 모색하는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공공지원없이 고군분투하는 작가들, 참 고마웠다. 메모한 것 풀어서 정리해서 알려야겠다. 어린이도서연구회 임원들과 회원들이 많이 와서 더 반가웠다. 더보기
보험가입, 대전충청지부 강사단 연수, 텃밭 철책 철거, 개헌수괴 간병보험을 가입했다. 내가 간병을 받으면서까지 살고 싶지는 않지만 사람살이 모르는 일이라 20년 동안 별일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가입했다. 실손 보험도 들었다가 실제 교통사고가 나서 입원을 한 달 넘게 했는데 보험금 수령하려니 너무도 복잡하고 해달라는 서류가 많아서, 그리고 실제 보험료도 쥐꼬리 만해서 내가 낸 돈이 아까울 지경이었다. 해서 해약했다. 보험관련은 아무것도 없이 살다가 해보니 여러가지 생각이 맴돌았다. 시아버님 간병 7년, 친정엄마 간병 3년, 시어머님 간병 5년, 친정 아버지는 일주일 앓다가 돌아가셔서 가장 복된 어른이셨다. 시아버님은 어머님이 간병을 해주셨고, 어머니들은 개인 간병을 받다가 결국 요양병원에서 돌아가셨다. 치매가 오니 알아보지도 못하시고 총기와 총명함은 다 사라져서 생전.. 더보기
파면 축하 벚꽃놀이, 고추장독, 햇볕 말림 아침 일출을 보자마자 동학사로 달렸다. 덜펴서 다시 오기로 했다. 일주문은 여전한데 낙석방지 때문에 진입로가 바뀌어 있었다. 동학사 뒷길로 가니 벚꽃 터널이 만들어진 곳이 있었다. 현충원 벚꽃길도 좋다기에 왔더니 다 떨어지고 바닥에 꽃잎이 수를 놓았다. 아침을 사먹고 빵도 사왔는데 맛이 영 아니다. 버리게 생겼다. 노랭이는 왼쪽 뒷발을 물려서 또 소독하고 약 바르고 캔에 밥 섞어서 약도 숨겨 비벼서 먹였다. 참 속상하다. 목 칼라를 해줬더니 다리에 감은 붕대를 뜯어 버렸다. 해서 카라를 빼주고 자유롭게 해줬더니 좋아라 한다. 볕이 좋아 고추장을 덜어내고 독을 닦고 물을 넣어 울궈내는 중이다. 남편은 수돗가 시멘트 미장질을 했고 빨랫줄에 빨래를 널었다. 싹 말랐다. 뽀송하고 햇볕 냄새가 나서 코를 킁킁 거.. 더보기
파면 기념 축하주와 파전 울었다. 눈물났다 남편이 등울 쓸어주었다. 파면 결정 보느라 1인 시위 늦었지만 허겁지겁 달려가서 맡은 시간 까지 마쳤다. 돌아와서 기념으로 노랭이에게는 첫 캔을 뜯어 주었더니 허벌대신하며 먹는다. 저녁에는 잘 안 먹는데 오늘은 또 와서 캔을 달란다. 맛이 기가막히나보다. 저녁은 파전에 축하주를 마셨다. 광장을 지켜준 동지들이 참 고마웠다. 더보기
3월 마지막 날에 활동가 연수가 있었으나 몸이 그래서 목욕탕에 갔다. 컨디션이 별로라서 살살 천천히 움직였다. 세신은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어서 안하기로 했다. 남편과 점심을 먹고 한살림 월평점으로 가서 보냥백 1 개, 종이상자 6개를 반납했다. 야채 골고루, 화장품, 물김치 꺼리, 풋마늘대도 사서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었다. 노랭이 카라는 내일 벗겨주고 드레싱도 그만해야겠다. 이번주가 최고로 중요한 시기라는데 걱정이 태산이다. 제발 파면 파면이다. 생각할수록 화가 끓어오른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