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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초록 잠바를 찾아라 남편이 등산을 간다는데 입던 봄잠바가 없어졌다. 시작은 그리해서 옷방을 다 뒤집어 살펴봐도 없다. 안 입은 옷도 수두룩, 새양말, 스타킹도 수북했다. 검정수트도 여러벌. 내친김에 여름옷까지 꺼내 정리하다보니 다리가 후들거렸다. 막내가 와서 파스타를 해 준 덕에 기운차리고, 난장판이된 옷방을 겨우 정리를 했다. 당 보충으로 쵸코릿을 먹고 한 시간 늘어졌다. 남푠은 유성장에 들러, 고구마, 땅콩, 가지, 호박, 고추, 옥수수 등 모종을 사와서 심느라 바빴다. 막내가 노랭이 귀에 진디기와 벼룩이 있다면서 잡아주고 퇴치약 발라주란다. 밥만 주는 길고양이인데 더 신경이 쓰인다. 튜울립 무더기가 스러지기 시작이다. 더보기
노랭이 하루 만에 귀환 이미 중성화 수술이 되었단다. 두 마리 모두 데려다 주면서 특별히 배려한 것처럼 말했다. 잡아가면 아무데나 버리나? 묻길래 데려다 달라고 했다. 수술하다 안 깨어나면 죽을 수도 있다고 해서 겁먹었다. 괜히 해달라고 한 것 아닐까 싶어서. 생환해서 고맙고 얼마나 놀랐을까 싶어서 미안하고 안쓰럽다. 그래도 남편 뒤를 졸졸 쫒아다닌다. 다행이다. 미워하지 않아서. 더보기
마당에 핀 봄 더보기
4월4일 목요일 하루 푸바오 중국 도착 자기 우리 들어감칠레에서 투표하러 오셨단다. 24일 가신다해서 바쁜 일정에 잠깐 뵙자고 했다. 세란씨, 창희씨와 함께 곤드레밥을 먹고 벚꽃길에서 사진을 찍었다. 책방 챠움에서 과 또 한권의 책을 산뒤 카페에 들러 이야기를 나눴다. 한국말로 편하게 이야기하니 참 좋단다. 가방을 카페에 놓고 공간 안에서 움직이는데 칠레에서 소매치기 절도 이야기를 하신다. 자동차와 개 이야기는 꽁트 같았다. 오후에 병원 예약이 있어서 일어서야 했다. 좋은 시간이었다. 저녁 먹고 덜려와서 옷도 못 벗고 동화지기한솥밥 발제를 줌으로 했다. 마무리 못하고 내일로 미룬다. 더보기
선운사 동백꽃 보다. 비오면 가지 않겠다고 했고, 화요일 '책읽는 밤씨앗' 독서토론이 밤 9시부터 있어서 좀 걸렸다. 비는 오지 않았지만 아주 흐렸고, 걷기에는 후덥지근해서 결국 겉옷을 벗어 허리에 감고 다녔다. 모자도 쓰지 않아서 머리도 엉망진창이고, 옷차림도 몰골이지만 절은 고즈녁했다. 올라갈 때는 사람들이 적었다. 12시 정도였다. 두 시간 좀 넘게 운전을 했다. 주차장도 한산하고 입장료도 받지 않아서 횡재를 한 기분이었다. 대웅전의 비로나자불 손이 처음 보는 자세여서 사진을 찍어두었다. 20년 전 가족 여행을 다녀온 기억에는 울타리 근처에 아름드리 나무들이 담장을 넘어서 크고 탐스러운 꽃을 수북하게 쌓으며 자태를 뽐냈던 기억이 나는데, 아니었다. 철조망 근처에서 좀 더 멀리 떨어져 있었고, 꽃들이 다들 송이가 아주 작.. 더보기
쑥 뜯다 텃밭 고랑에 올러오고 있다. 한 고랑 뜯었는데 저 정도다. 들깨가루 퓰어 맛나게 저녁 국으로 먹었다. 10번 정도 씻었는데도 국을 먹다보니 뻣뻣하게 센 줄기가 나왔다. 볕도 좋아서 한 시간 정도 밭에서 노랭이랑 놀며 뜯으며 했다. 뜯다가 보니 씀바귀 생각이 나서 찾아보니 비슷하게 생긴 게 많아 캤더니 남편이 아니라면서 다 버린다. 인터넷 검색을 했더니 맞는 것 같은데 아니란다. 그래서 더 공부를 해보니 맞다. 조금 캐서 씻어서 데쳐 무쳐 봐야겠다. 오늘 할 일이다. 더보기
어제 나무를 심다 세종 식물원에서 금요일 빗속에서 배달된 사과 , 배, 감, 주목, 영산홍, 라일락, 영산홍 등을 심었다. 과일을 먹고 싶은데 어느 천년에 먹을까 싶어 이번에는 꽤 자란 나무를 골랐다. 하루종일 일해서 저녁에 겉절이, 무생채를 곁들여 보쌈을 해서 먹었다. 간만에 맛있게 먹고나니 미세먼지로 아팠던 목이 좀 나아진 듯하다. 바람만 안불면 볕은 뜨겁다. 얼어죽은 나무도 있다. 이제야 개나리가 피고 있다. 더보기
봄이 왔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