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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김밥과 골목 책방 신입교사 연수를 기다리며 짧게 쓴다.  책은 책방에 주문하여 정가로 산다. 아주 급하지 않으면 온라인 책방은 가급적 이용하지 않는다.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책방지기들에게 일 년에 한 번은 주문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고 겹쳐지는 부분도 있다. 전국 골목 책방지기를 다 알지 못하므로. 우리 지역 책방도 주제별로 책방 운영하는 곳이 많아서 다 가보지도 못했다. 인연이 맺어져야 책 주문도 할 수 있는 것이니까. 주로 어린이도서연구회 회원들이 하는 책방을 중심에 두고 있다. 물론 그 중에는 탈회한 회원도 있다. 이번 달에도 두 군데에 나눠 책을 주문했다. 그래픽 노블이어서 몇 권 아닌데도 10만 원 정도를 한다. 가랑비에 옷이 젖는다고 이 책값도 무시할 수 없는 노릇이다. 아무도 안 하면 나라도 해야지 하.. 더보기
'텀즈업 브로' 브런치와 커피, H&M 처음 가본 집이다. 브런치로 파스타가 먹고 싶다니까 성심당은 너무 사람이 많고 줄이 길지 모른다며 자기가 아는 곳을 가자고 했다. 입구가 협소해서 작은 가게인 줄 알았다. 입구 창틀 앞에 2인용 초록색 밴치가 앙증맞았다. 창도 들어 열개 식이었는데 11시 영업 시작인데 좀 일찍 도착해서 그 근처를 빙 둘러보았다. 이런 곳이 있었나 싶게 여러 곳들이 있었다. 내가 가서 먹어봤던 짭뽕집, 읍천리, 한식 뷔페집 등을 이야기했더니 점심시간이면 이 근처는 늘 사람들로 복잡하단다. 식사하고 커피 먹을 집도 찜해 놓고 시간이 되어서 들어갔다. 실내 장식은 평범했다. 벽에 산악자전거처럼 보이는 자전거를 떡하니 걸어놓은 것이 특색이었다. 그다음은 그저 평범했다. 가죽 쇼파 일자형에 4인 식탁이 3개 놓여 있었는데 맨 안.. 더보기
폭우 속 노랭이 구출 작전 노랭이는 야생 고양이다. 그런데 사람 손을 타서 야생도 애완묘도 아니다. 그 중간이라 아주 애매하다. 노랭이가 회색이한테 엉덩이를 아주 깊게 물렸다. 고양이 약을 사다 소독하고 발라주면 가려우니까 자꾸 핥아 먹어서 다친 곳이 성이 나서 오백원 동전 크기보다 점점 더 커지고 시뻘겋고 피를 꼬리에 묻히고 다녔다. 자기도 아프니까 제대로 뛰지도 못하고 앉을 때도 아프니까 꼬리를 대고 앉곤 했다. 혼자서는 약도 못 발라준다. 막내가 와서 안고 어르고 달래면 얼른 약을 묻혀서 발라주는데 다 핥아 먹어서 도로 시뻘겋다. 안되겠어서 막내가 넥카라를 사왔다. 분홍색은 작은 것인데 너무 꽉 끼일 것 같아서 좀 헐렁한 노랑색을 해줬더니 단번에 벗어 던졌다. 그래서 작은 크기 분홍색을 해줬더니 살펴보니 너무 목이 꼭 끼어서.. 더보기
발표를 앞두고, 노랭이 넥카라 평화그림책 100권을 정리하여 보고하는 자리를 앞두고 있다. 모두들 마지막까지 혼신을 다하고 있다. 그 와중에 옥순샘이 오른손을 다치는 바람에 구멍이 크게 날 것 같다. 깁스 한 손으로 타자 치기는 불가하므로 말이다. 발표 영역을 모두 나눴는데 이 부분도 고민이 된다. 날마다 들여다 보고 있다. 오늘도 비가 오는데 오전 내내 살펴보고 있다. 임윤찬의 쇼팽을 들으니 날씨만큼이나 마음이 처진다.  사람살이가 생각하는 것처럼 편안하게 되는 일은 없는 것 같다.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애를 쓰는 수밖에 없다. 왜 이렇게 매달리는가 자문자답을 해보자면 모든 기록은 역사이고, 어린이도서연구회 성과를 자료로 그냥 묻히기에는 아깝기 때문이다. 우리회를 알리고 회원들이 이렇게 살아가고 있고, 그것이 우리 어린이문.. 더보기
가을, 꽃 그리고 청첩장 보내기 구절초가 마당 가득이다. 생명이 끈질긴 것처럼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담장 넝쿨 장미도 가지를 여러 번 잘라줬더니 지금도 꽃을 피운다. 거미가 줄을 쳐서 벌레를 잡아먹은 잔해들이 널려 있어서, 거미 색깔이 근사해서 사진을 찍었다.  오후 내내 수정보완 작업을 했다. 올려준 자료들은 모두 마무리할 수 있었다. 옥순샘이 오른 손목을 다쳐서 목요일에 수술해야 한다는 우울한 소식이다. 걱정하지 말고 몸 먼저 추스르라고 했다. '전쟁' 부분은 내가 해야 할 듯한데 아이들이 선정한 것만 알려주면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무사히 잘 수술이 되기를 청첩장을 낯선 사람에게 받으면 뜨악했다. 그런데 가깝다고 생각했는데 청첩장을 받지 못해서 알지 못했는데 나중에 그 사실을 알았을 때 무척이나 속상했다. 그 사람과의 관계.. 더보기
노랭이, 빨래줄, 1인시위 걱정되어서 2층에서 내다보니 없었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가 하고 8시에 다시 나가보니 반갑게 야옹대며 온다. 진드기 잡아주고 빗질 해주고 밥을 주고 물린 데를 봤다. 얼마나 핥았는지 도로 시뻘겋다. 아파서 어그적 거리더니 오늘은 좀 나아보였다. 약을 발라주니 다 핥아 먹어서 카라를 해서 못 핥게 해야하는데 못해줬다. 회색이가 오지 않게 밥그릇을 비웠다. 며칠 두고 보자. 이불 뻘래줄을 걸었다. 장대가 필요한데 긴 대나무를 구해야 한다. 햇볕에 이불울 널어 말렸더니 햇볕냄새가 났다. 카페트도 털어 널었다. 보문산 지키기 1인 시위를 한 뒤 장을 봐왔다. 요즘 자주 기운이 떨어져 힘들어 쳐진다. 낮잠을 잠깐 자고 나니 좀 나아서 대파 다듬고 장봐온 것 정리 했다. 은근 걱정이다. 더보기
바샤 커피와 독도 성경김 한정판 신촌살롱에서 염희경샘이 김환희샘께 선물한 것을 그 자리에서 뜯어서 주셨다. 내것 2개, 남편 것 2개. 2019년 싱가포르에서 생긴 거라는데 생소했다. 국내에는 롯데백화점에 들어와 있단다. 롯데는 일본 자본이라 가능하면 사지 않는다. 해서 검색을 해보니 그렇다. 지인 중 여럿이 싱가포르 본점 카페에서 커피 맛보며 찍은 사진들을 올리는 것을 보니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는 알려진 커피인가 보다. 아라비카 카라멜로를 뜯어서 내려봤다. 분쇄된 드립백 향이 장난이 아니었다. 우리가 처음 비엔나 커피를 맛보며 향에 취했던 것과 비슷했다. 깊은 맛보다 향취가 강해서 집안에서 공기를 바꾸려면 이 정도면 충분할 것 같다. 드립백인데도 고급지고 물빠짐이 좋고, 걸개가 아주 튼튼했다. 사람들의 심리를 잘 파악한 주인장.. 더보기
감기가 오는 듯 엊그제 배추 솎아 샐러드용, 겉절이용, 국거리 등을 정리하느라 찬물에 옷이 젖었었다. 그 여파였을까 저녁부터 추위를 느꼈다. 비가 그친 뒤로 기온이 뚝 떨어져 선풍기도 틀지 않게 되었다. 단 하루 사이에. 콧물이 나기 시작하더니 두통이 왔다. 약을 미리 먹었는데 그도 시원치 않았다. 계속 뜨거운 음식을 먹고 기운을 북돋우려고 밤도 쪄서 먹고 했는데 차도가 없어서 괜히 남편에게 신경질을 부렸다. 날벼락이다.  해서 저녁에는 뜨거운 차를 어제부터 계속 마셨다. 인도에서 사왔다며 건네주고 간 민석를 떠올리게 하는 차. 맛있고 좋았다. 그래도 안되겠어서 환을  한 알 먹었다. 추석 명절 지내며 다섯번째 먹는거였다. 일찍 누웠다. 안창모 강좌 2강을 들었다.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럴 때마다 내가 알고 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