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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선운사 동백꽃 보다. 비오면 가지 않겠다고 했고, 화요일 '책읽는 밤씨앗' 독서토론이 밤 9시부터 있어서 좀 걸렸다. 비는 오지 않았지만 아주 흐렸고, 걷기에는 후덥지근해서 결국 겉옷을 벗어 허리에 감고 다녔다. 모자도 쓰지 않아서 머리도 엉망진창이고, 옷차림도 몰골이지만 절은 고즈녁했다. 올라갈 때는 사람들이 적었다. 12시 정도였다. 두 시간 좀 넘게 운전을 했다. 주차장도 한산하고 입장료도 받지 않아서 횡재를 한 기분이었다. 대웅전의 비로나자불 손이 처음 보는 자세여서 사진을 찍어두었다. 20년 전 가족 여행을 다녀온 기억에는 울타리 근처에 아름드리 나무들이 담장을 넘어서 크고 탐스러운 꽃을 수북하게 쌓으며 자태를 뽐냈던 기억이 나는데, 아니었다. 철조망 근처에서 좀 더 멀리 떨어져 있었고, 꽃들이 다들 송이가 아주 작.. 더보기
쑥 뜯다 텃밭 고랑에 올러오고 있다. 한 고랑 뜯었는데 저 정도다. 들깨가루 퓰어 맛나게 저녁 국으로 먹었다. 10번 정도 씻었는데도 국을 먹다보니 뻣뻣하게 센 줄기가 나왔다. 볕도 좋아서 한 시간 정도 밭에서 노랭이랑 놀며 뜯으며 했다. 뜯다가 보니 씀바귀 생각이 나서 찾아보니 비슷하게 생긴 게 많아 캤더니 남편이 아니라면서 다 버린다. 인터넷 검색을 했더니 맞는 것 같은데 아니란다. 그래서 더 공부를 해보니 맞다. 조금 캐서 씻어서 데쳐 무쳐 봐야겠다. 오늘 할 일이다. 더보기
어제 나무를 심다 세종 식물원에서 금요일 빗속에서 배달된 사과 , 배, 감, 주목, 영산홍, 라일락, 영산홍 등을 심었다. 과일을 먹고 싶은데 어느 천년에 먹을까 싶어 이번에는 꽤 자란 나무를 골랐다. 하루종일 일해서 저녁에 겉절이, 무생채를 곁들여 보쌈을 해서 먹었다. 간만에 맛있게 먹고나니 미세먼지로 아팠던 목이 좀 나아진 듯하다. 바람만 안불면 볕은 뜨겁다. 얼어죽은 나무도 있다. 이제야 개나리가 피고 있다. 더보기
봄이 왔다. 더보기
우리집 길량이 ㅡ노랭이 더보기
토란국, 별난시사회, 노랭이 노랭이 배를 보니 젖꼭지가 생겼다. 중성화 수술을 못한 길고양이라서 걱정이다. 밥과 물은 주고 있다. 시청 담당과에 전화를 여러번 했다. 우리 지역은 4월 17 일부터란다. 임신해 있으면 못해준단다. 그래서 괜한 걱정이 늘었다. 숯고양이면 좋았을 것을. 영역에서도 밀려났는지 밤에는 안보였다가 아침에 와서 밥 먹고 혼자 놀다가 볼일 보고 또 밥 주면 먹고 저녁이면 어디로 가는지 사라진다. 길고양이 두어 마리, 새들이 와서 먹고 간다. 태어나서 처음 토란국을 끓였다. 엄마는 한번도 안해줬다. 나이 들어서 먹게 되었는데 구수하고 맛났다. 들깨가루를 넣기도 하는데 멸치육수에 된장을 풀었다. 깔끔하고 시원했다. 아린 맛 때문에 소금뮬에 데쳐 껍질을 까고 또 물에 반시간 정도 담거두었다. 너무 맛있어서 사진도 못 .. 더보기
평화그림책 발제 3월에 바쁜 담임들을 위해 4권을 매주 발제해서 발표를 하는데 오늘은 그 두 번째로 이다. 글도 좋지만 그림도 아주 매력적이다. 여러번 살펴볼수록 그림 색감이 참 좋았다. 점심 먹고 시작한 발제를 가까스로 마무리를 하였다. 좀 더 손질해야 할 것이다. 하루종일 흐려서 기분도 그렇다. 어제는 평화그림책 발제한 것을 하나로 묶는 작업을 거의 한 달 걸려서 2023년 상반기와 하반기 발제한 것을 정리했다. 350쪽인데 더 이상은 편집할 수 없단다. 프리미엄이라고 돈까지 매달 사용료를 내는데도 그래서 사본을 만들어서 잘라내기를 하는데 그도 쉽지 않다. 한꺼번에 삭제가 되지 않아서 10개씩 나누어서 하자니 시간이 걸려서 하나 밖에 만들지 못했다. 어제는 샘머리 안전가스 검사를 받았고, 그 시간에 나는 보문산지키기.. 더보기
화사한 봄날이다 먼지도 없고 하늘이 너무 맑고 푸르러 밖에 나가지 않을 수가 없었다. '노랭이'는 분홍 젤리같은 발바닥이 이제는 굳어가고 있었고, 잿빛 숫놈 고양이가 따라다녀서 무서워 숨고 도망다니기 바쁘다. 만물이 봄인가 보다. 튤립은 손가락 만큼 나와 자라나고 있고, 다 피면 볼만할 것 같다. 장독대 옆이라 아침에 커튼 열면 바로 보이는 곳이라서 더 반갑다. 산수유가 도로변에는 피었는데 우리 집은 아주 좁쌀만하게 나뭇가지 끝에서 뾰쪽 나도 나왔다고 내밀고 있는 중이다. 삭막한 겨울 빛깔에서 물가 버들나무는 벌써 연두빛이 흐릿하게 그림자를 두리우고 있다. 여러번 산책을 하였다. 햇볕이 너무 좋았다. 봄바람도 살랑거려서 춥지 않았다. 봄바람이 얼마나 건조한지 질퍽이던 땅바닥이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매서운거다. 습기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