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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노랭이와 크리스마스를 걷다.

새벽에 회색이가 내려와 종이상자로 막아준 바럼벽을 밀치고 한바탕 집안에서 자고 있는 노랭이를 덮쳤다. 소란이 나고 노랭이는 자리를 피해 멀리 피해 있다가 두번이나 밥 먹으라고 부르는 소리를 듣고도 안왔다.
오겠지 하고 기다리니 한 시간쯤 뒤에 왔다. 춥고 배가 고팠는지 허겁지겁 먹는데 회색이 소리가 나는지 긴장 연속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고양이가 피해서 웅크리기에 뭐지 싶어 나가봤더니 회색이가 내려왔다. 소리치며 나가니 도망친다. 그 모습을 보고 그제야 와서 애교를 핀다 벌러덩 배를 내놓고 만져달라고 야옹거린다.
츄르를 먹이고 밥에 섞어 주는데 아침밥을 기장 많이 먹고, 물도 따뜻한 물로 날마다 바꿔주니 고마운지 아주 커다란 쥐를 날마다 잡아온다.
가자, 밥 먹자, 츄르 먹자, 쓰읍 하는 소리를 구분한다.
해서 노랭이랑 집 앞까지 걸었다. 잘 따라다닌다.  단 집 입구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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