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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푸른 뱀 해 첫날

큰애가 왔다. 연말 연시 함께하겠다고.
실크 스카프와 대추야자를 아부다비에서 샀단다.
저녁을 좋아하는 소고기 구이를 중심으로 상을 차리고 2014 년산 와인을 따서 마시면서 한 해를 보냈다. 아이스크림 케이크는 덤.
제야의 종소리를 끝으로 자러갔다.

아침 떡만두국 육수가 보라 무를 넣었더니 보라색이다.
무말랭이도 슴슴한데 고추가루가 매워 나만 먹었다. 도토리묵, 새싹 토마토 샐러드, 연근 호두 무침,  잡채, 갓김치, 동치미, 새우오징어파전을 해서 먹었다  배와 오렌지를 먹고 커피까지 마신 뒤 강아지‘시로‘를 데리고 산책을 나섰다.

점심에는 동생네가 와서 과메기를 주고 갔다. 선물 받은 것도 챙겨주었다.
긴 직장생활을 마감한 올해 여행을 간다며 기르는 고양이를 맡기고 간단다. 노랭이와 잘 지낼 수 있을까.

점심 찬은 김치두부찌개, 옥돔구이, 파김치, 샐러드로 간단히 먹고 레몬차를 따뜻하게 마셨다. 올라갈 길이 막힐까봐 좋아하는 반찬 몇가지와 한살림 김치를 아이스박스에 담아 보냈다.

헤어지는데 봉투를 쥐어준다.
선물로 충분했는데.
차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바라보았다.
다행히 3시간 만에 도착했다며 전화가 왔다.

북적이다 조용해진 집에 뒷정리를 하고 넷플릭스 영화 ‘ 역린‘과 ‘대외비’ 를 봤다. 응징과 굴복. 앞쪽이 요즘 심정으로 알맞다.

제주항공 참사로 콘크리트 벽에 충돌해서 벌어진 것에 대해 설왕설래다. 어처구니 없다. 믿기지 않았다. 2명 샹존 179명 전원 사망. 신체도 온전하지 않은 피해자 유족들 마음은 가늠이 안된다. 최상목 대행이 애도주간를 공포했다. 이런 일방적인 지시는 마음을 굳게한다.

첫날 긴 하루를 다음날 한잠 자고 나니 4시에 깨어나 뒤척이다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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