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썸네일형 리스트형 된장독 정리, 육수 내리기, 의자 리폼 된장이 많은 줄 알았다. 아침 먹고 확인하니 5년 전에 담은 된장만 큰항아리에 3할 정도 남아 있어서 소금물을 끓여 식힌 뒤, 오래된 간장을 섞어 식힌 뒤 부어주었다. 너무 말라서 조치한 것인데 한 시간 지나 나가보니 스며든 기색이다. 아침마다 고추장 된장 빛 보라고 열고 닫는 것도 일이다. 육수를 내려 국, 찌개할 때, 나물 무칠 때 쓰다보면 나흘이면 다 먹어서 다시 내리기를 반복한다. 저녁에 어글탕을 끓이려고 북어를 통채 넣어 육수를 냈다. 식탁 의자는 20년 쯤 되었다. 낡아서 가죽시트로 리폼을 했다. 흰색 페인트로 다시 칠해 말리는 것은 남편 몫이었다. 좀 우툴거리지만 훨씬 낫다. 이러다 보니 하루가 다 갔다. 더보기 가을 식목 행사 , 듀얼 모니터, 오른쪽 발목 잘린 고양이 아침부터 준비했다. 어젯밤에 나무는 이미 와 있어서 햇살이 좀 퍼지기를 기다렸다. 후식까지 먹고 10시가 넘어가니 햇살이 환했다. 온실에 가서 나무들을 꺼내왔다. 감나무, 앵두나무, 대추나무를 심고, 수선화와 튤립을 커다랗고 넓적한 바위 곁에 심었다. 2시간이 모자랐다. 심을 자리 정하고 위치보고, 잔디 퍼내고, 상토 깔고 심은 뒤에 물을 세수대야 하나 가득 담아서 부어준 뒤 다시 흙으로 덮어주었다. 나무를 다 심고 나니 먼저 심은 나무는 자리를 잡아가는지 물을 붜주어서 그런지 흙이 다져진 것처럼 평평해졌다. 그것도 참 신기했다. 대추 나무에 가시가 있는 줄 몰랐다. 어린 나무라서 그런지 가시가 있어서 조심했다. 튤립과 수선화는 수입이었다. 종류도 많은지 이름도 다양했다. 심어주고 나서 밟을까봐 이름표를.. 더보기 가을 나들이, 너무추웠다. 막내가 고생했다고 브런치 먹자해서 갔다. 유명하단다. 왜 유명할까 싶을 정도인 음식, 종업원 한 명이 수십명을 상대해서 하는 서비스는 당연히 질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대추차를 시켰는데 재료 다 떨어졌다고 쌍화차로 바꿨다. 이건 마트에서 인스턴트로 파는 쌍화차보다 못했다. 마시다 말고 일어섰다. 대기표 받을 정도라서. 대가족이 왔는데 너무 시끄러웠다. 활얍수가 물들려 하는데 바람이 몹시 불어서 추웠다. 집으로 오다가 상토를 사러 들어갔다가 야생화 화분과 포인세티아를 들여놓았다. 단풍과 견주다가 보라색으로 진화했다눈 말이 재미있고 6월에 가지치기, 꽃말은 애수란다. 더보기 서가 정리 20대 때 흡입하고 갈구했던 문고판. 40년이 지나서 나달거리고 잘 보이지 않지만 달마다 몇권씩 사 읽으면서 행복했던 시절. 싸르트르, 까뮈, 커프카, 오스카 와알드, 칸트 그외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세로줄 쓰기와 한자가 섞인 번역투 문장이 지금 보면 어색하지만 그 때는 그조차 멋져보였다. 다른 문고판은 이사 다니면서 다 버려졌다. 월간지도 마찬가지다. 글쓰기연구회 회보도 서가가 모자라 이번에 버렸다. 아이들이 써준 편지도 큰 상자로 가득한데 오래된 것은 흐려서 보이지 않았다. 학급경영록은 지난 이사 때 버렸다. 초등학교 친구 지혜경 , 중학교 친구 김순기 편지만 남기고 이번에 정리했다. 한참을 보고 싶은 친구를 생각하면서 몇 편을 읽어보니 음성이 들리는 듯하다. 잘 살고 있겠지. 약한 찬구들이라 무탈.. 더보기 해바라기 앞에서 가을이 왔다 밤은 모두 떨어졌고 길 건너 호두나무도 다 떨어졌을 것이다 날도 더운데 스팀 청소로 땀 범벅, 비닐하우스 치느라 또 범벅. 몸을 움직이는 게 점점 꿈뜨다. 더보기 해바라기가 드디어 폈다 배추 모정 세 고랑 심고, 무우 씨앗 두 고랑 뿌렸다. 그 자리는 옥수수를 심었던 자리이고 4번 옥수수를 따 삶아먹고 난 뒤 정리한 땅이다. 옥수수가 잘 자라지 않아 영양제를 주고 병든 잎사귀 떼어주고 흙사랑 농약을 주면서 애지중지하면 키웠다. 이제 피기 시작했고, 한 일주일 갈 듯하다. 노란색이 참 예쁘다. 더보기 정산서 어떤 일을 하고나면 정산하는 일이 늘 번거롭다. 그때 그때마다 해놓아서 따로 할 것은 없는데 보고서 양식에 맞춰 기술하는 것도 어려운 일은 아닌데 돈 계산이 틀릴까봐 걱정을 하였는데 딱 맞았다. 다만 종이 영수증과 명세서를 붙여서 제출 할 때 어떻게 하는지가 기억이 나지 않아서 길잡이에게 질문을 보냈다. 정부에서 하는 일을 보면 엄청나게 꼼꼼하다. 서류 제출하는 것들이 왜그리 많고 복잡한지. 백만원도 안되는 돈을 집행하는데 이처럼 까다롭게 군다. 그럼에도 눈먼 돈이라고 세금 횡령을 하는 인간들은 무슨 재주인지 모르겠다. 자기들이 뒤로 챙기니까 이렇게 이잡듯 하는 것은 아닌지 싶었다. 자기가 도둑질을 하면 남들도 모두 도둑질을 한다고 생각하는 것 아니겠나 싶다. 오늘 정산을 마무리 하였다. 더보기 추석 전날 점심 하늘과 밤 하늘. 한시간 좀 넘게 지났는데 정남으로 흘러갔다. 추석 전 날 오랜만에 고향에 온 집들은 시끌벅적하다. 큰애가 코로나에 걸려 못 내려온다. 처음이다. 아쉬워 어쩔 줄 모른다. 섭섭하고 썰렁하다. 더보기 이전 1 ··· 19 20 21 22 23 24 25 2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