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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네

조세희 작가 영면 조세희 선생님의 1978년작 소설 ‘난쏘공’은 도시빈민봉기인 광주(성남)대단지항쟁이 시대 배경, 상대원공단이 공간 배경인데 1981년작 영화 ‘난쏘공’(안성기, 금보라, 이효정, 전영자 등 출연)의 배경은 어촌이다. 2003년 이라크 파병 반대 데모하고 뒤풀이에서 선생님에게 영화 ‘난쏘공’에 대해 물었다. “노동자·도시빈민 얘긴데 배경이 어촌으로 바뀌면서 문제의식이 희석됐어. 서슬 퍼런 전두환 정권의 검열 때문에 제작사와 감독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거야.”라는 답변을 들었다. 조세희 선생님, ‘난쏘공’을 연구할 분들을 위해 기록에 남지 않은 그날 대화를 기록해둔다. 더보기
영화 ‘영웅’과 인도 음식 영화를 오전에 보았다. >을 꼼꼼하게 읽고 가슴 절절한 감동이 개그에 빛을 잃었다. 뮤지컬이라면 그에 답게 만들어야지. 첫장면 먄 단지로 피가 철철 흐르는 중창이라 웅장했다. 그러나 자연스런 연결이 안되면서 배우들이 사투리를 쓰다가 서울말씨로 오락가락 하다보니 일관성이 무너지고, 로미오와 줄리엣도 아닌데 진주 죽음 이중창은 어이상실이다. 독백으로 처리해도 되는 것을 죽어가면서 노래를 하는 상황이 눈쌀이 찌푸려졌다. 무겁고 진중한 한 인간의 고뇌가 너무 가볍게 그려졌고 엄마와 아내가 너무 부수적으로 그러져 있어 많이 아쉬웠다. 일본 기녀가 첩자였다는 설정과 진주 러브라인이 없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배역 하나하나와 뮤지컬은 괜찮으나 이어지지 못하고 연결되지 않아서 전체적으로 따로 국밥이었다. 더보기
윤동주와윤봉길 영상 미디어로 만나다. 전시 기간이 짧다. 학생들에게 꽤 매력과 흥미를 줄 것이다. 물병 수류탄을 올려놓고 녹음하면 전체가 녹음한 것이 이어져 화면에 음성과 더불어 보여지는 부분은 신기했다. 더보기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미술 교과서에서 익히 봐서 너무나 친숙한 어린 공주 초상화를 전면에 실었다 .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전에 출품된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흰 옷을 입은 마르가리타 테레사 공주’(1656년경).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이번 전시회에서는 빠진 11살 마리아 테레지아 조각은 정교하고 다빈치, 램브란트와 합스부르크가 예술 지원한 왕과 대공 옆에 등장한 당시의 세공사, 화가, 투구 제작자가 함께 그려진 44명의 모습을 천정화로 그렸다는데 디지털 해설 설명 그림이 함께 있어서 알아보기 쉬웠다. 더구나 램브란트는 아주 거지꼴이었다. 찬찬히 2번을 보았다. 휘리릭 한 번을 보고 다시 역순으로 보고 싶은 것만 따로 한번 더 살펴보고 나왔다. 어느 나라나 장인들은 있기 마련이다. 그림보다 세공한 각종 장식을 한.. 더보기
제1회 그림책 페어 ㅡ파주 더보기
인형극 - '하얀산' 춘천은 우리나라 인형극의 본고장이다. 출연자 6명이 이끌어가는데 참 애쓴다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속판' 과 '겉판'이라는 인간 내면의 이중성을 그리려고 한 시도가 좋았다. 다만 그 이중성이 가정 배경에 의해 비극을 맞이한다는 것이 어린이 관중들이 많아서 내내 불편했다. 주택백이 엄마, 노름꾼 아빠에 의해 곡마단 단장에게 5천냥에 팔려가 둘이 도망 가다가 속판이 죽는다. 겉판이 마지막 꿈을 꿔야지하고 끝이 나는데 가장 중요한 '이중성' 갈등을 티나게 드러내지 못하는 한계가 보였다. 인형극이라고 하니까 대상이 어린이 인줄 알고 함께 온 많은 학부모들은 민망했을 것 같다. 부모가 어느 한 쪽만 나쁘게 그린 것이 아니라 둘 다 같다보니 아이들을 판다는 것에 대한 갈등도 드러나지 않았다. 부창부수라고 .. 더보기
아트팝 오페라 - '안드로메다' 미르 윤서준 안드로메다를 구할 황태자 싱싱 이해원 미르의 사랑, 지구의 노래 천재 수/므슈락 김광현 음악 수호신 / 괴짜 이사장 아리 강혜명 음악을 지키는 안드로메다 황비 마루 박상돈 번민하는 안드로메다 황제 어린 아이들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요소가 많았다. 특히 배경으로 쓰인 우주 공간을 표현한 것과 태양계를 떠올리게 하는 화성과 목성 비슷한 구가 4개 달려 있는 점 등이 아이들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요소라고 보았다. 윤서준 테너가 독창하는 부분도 좋았고, 이혜원 소프라노가 부르는 노래도 전달이 잘되어 이해를 도왔다. 판타지 요소에 이미 귀에 익은 가곡들이 나와 이야기를 연결시키는 부분이 특색이었다. 팝아트 오페라라는 형식이라는 것이 이렇게 이미 발표된 곡들을 연결시켜서 스토리를 구성하는 것이라는 .. 더보기
EIDF - EBS International Documentary Festival 22-28.08.2022 리네 이야기다. 거식증으로 자기가 하고 싶은 사진 예술을 끝까지 하지 못하고 신부전으로 30을 넘기지 못하고 죽은 예술가의 초상이다. 자신이 갖고 있는 예술성을 이해해준 정신과 의사를 기억하고 기념하면서 그 의사선생님이 보여준 따뜻함이 6년 동안 자신을 행복하게 자신감있게 살아가게 했다는 회상은 울림을 준다. 구겨진 마음이 옷으로 핏줄로 다 드러낸다. 날씬해야 한다는 강박감, 누굴 위해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꽤 충격을 받았다. 저렇게 살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어떤 마음이 저런 선택을 하도록 했을까. 아프다는 것이 특권처럼 여겨졌을까? 보호받고 싶고, 존재를 인정받고 싶은 것이었을까.78분 속에 한 인생이 담겼다는 것이 어마어마하게 생각되었다. 이타미 준은 재일 한국인 건축가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