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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네

대전시립미술관, 대전 수목원 서원 땅콩 도서관에서 추석맞이 대전시립미술관 ‘트라우마’사진전을 볼 수 있는 입장표를 받았다. 해서 다녀왔다. 점심 쯤 출발했는데도 사람이 의외로 많았다. 가벼운 마음으로 갔는데 사진전은 속이 울렁거리고 미식거릴 정도로 욕지기가 났다. 플리처상을 받으려면 기쁘고 즐겁고 환희의 순간을 담은 것 대신에 아프고 슬프고 비참하고 진절머리 나는 살생과 살인과 인간존엄을 말하기조차 부당한 그런 순간 포착이 더 값어치 있다는 말인지. 안다. 현장성. 그리고 그 현장에서의 진실을 말하는 것이라는 것 쯤. 그럼에도 속이 내내 울렁거렸고 아주 불편했다. 속을 식히려고 한밭 수목원을 걸었다. 만난 꽃들이, 다람쥐가, 바람과 하늘이 쓰다듬어 주었다. 기억은 하겠다. 작별하지 않겠다. 오랫동안 마음 한 곁에서 차지할 듯 하다. 이미.. 더보기
코다 조조영화로 보았다. 사람이 대여섯명이나 있어서 다행이었다. 영화관에서 모르는 사람과 단둘이 볼 때는 나도 모르게 긴장하게 되기 때문이다. 수화를 배워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호소력이 깊은 영화였다. 루비의 갈등과 가족을 생각하는 그 마음이 현실적이어서 가족들의 반전이 더 설득력이 있었다. 더구나 '미스터 v'로 불리는 선생님이 제자의 가능성을 보고 무료로 지도해준다는 것이 더 큰 감동이었다. 더구나 오디션에서 반주를 하러 나타나다니. 통속으로 갔다면 남여 같이 버클리 음악대학 합격일테지만 루비 혼자 합격한 것으로 처리한 것도 더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억지로 부모에 의해 대학을 가야 하는 마일스와 음악이 좋아서 하는 루비가 이렇게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서 완전 교육영화라고 볼 수 있다. 그.. 더보기
영화 <자산어보>를 보다 창비세미나가 끝나면서 이어서 나 혼자 영화관에 갔다. 미루고 싶지 않았다. 시간은 만들면 되는 것이다. 마음이 다하지 않으니 핑계를 대며 미뤘던 것이다. 마음이 시키는대로 했다. 달려가니 인원은 단 2명. 텅빈 영화관, 이 시대를 자산어보에서는 무엇이라 말할까 궁금했다. 흑백이 더 좋았다. 저 영화가 칼라였다면 저 깊은 맛을 다 담지 못했을 것이다. 괴물고기를 짊어지고 오는 부분에서는 실물감이 적어서 오히려 창대의 몸놀림이 과장스러웠다. 16년 동안 유배를 살면서 성리학을 버리고 실학으로 전진할 수 있었던 것은 자기가 살기 위해, 정조의 말처럼 오욕스럽더라도 '버티기' 위해서 그리 택했을 것이다. 한문서체가 너무 아름답게 다가오기도 했다. 묵향과 한지의 향내가 풍겨져 올 정도로. 조선 시대에 유배지에서 .. 더보기
국립중앙박물관 역사 문화교실 -2021 더보기
영화 '미나리'를 첫날 보았다. 긴 하루 첫날 수업이 잘 끝났다. 아이들이 재미있었다고 하니 행복한 오후이다. 강정마을에서 키위와 한라봉이 와서 아래층에 푸짐하게 풀고, 동학년들과 작년 동학년들에게도 나눔을 했다. 내일 진단평가를 시험지로 본다. 보고 나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작년에 7명이 미달로 나왔는데 아이들이 스스로 하려고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이다. 그 중에서 4명은 날마다 해서 해결이 되었는데 그 중 남자 3명은 안하려고 들어서 그냥 두었다. 졸업 즈음에는 후회를 해서 앞으로 살면서 그런 후회는 하지 않도록 하라고 말하고 말았다. 6학년 시험지 감는 것 도와주고, 한라봉과 키위를 나눠먹으며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아주 힘든 이틀이 지나가고 있다. 미나리를 개봉하는 날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듯해서 퇴근하면서 곧바로 영.. 더보기
<아무도 모른다> 일본 영화다. 보고 충격이 크다. 신문에 나오는 사건을 영화로 만든거다. 버려진 아이들. 얼마나 많을까. 더보기
적벽대전 2020년 10월 23일 금요일 오후 7시 30분, 대전근현대사전시관 특설무대 날씨가 아주 매서웠다. 찬바람 때문에 세월호 뱃지가 달린 노란 겨울잠바와 무릎 덮개와 방석까지 가지고 버스를 타고 갔다. 집에서 걸어나와 버스를 타기도 오랜만이다. 워낙 주차장이 협소해서 지난번에도 아주 고생했기에 버스를 타고 갔다. 신채호 선생 일대기를 마당극으로 했던 곳이라서 옛감동이 다시 밀려오는 듯 했다. 코로나 확인으로 긴 줄이 늘어섰고 초대받은 사람들이 정해져 있는 탓인지 내 자리는 무대 정면 보랏빛 국화가 앞에 놓인 2열이었다. 로열석인 셈이라 배려가 고마웠다. 마당극이 시작되는데 대전역사가 슬라이드로 지나가는데 좀 길지 싶었다. 대전역만 있는 게 아닐텐데 계속 기차 이미지가 연속되었다. 신채호 마당극의 반 정도 .. 더보기
<<풍경의 깊이>> 강요배 여기서 멈첬다. 아껴볼거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