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조영화로 보았다. 사람이 대여섯명이나 있어서 다행이었다. 영화관에서 모르는 사람과 단둘이 볼 때는 나도 모르게 긴장하게 되기 때문이다.
수화를 배워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호소력이 깊은 영화였다. 루비의 갈등과 가족을 생각하는 그 마음이 현실적이어서 가족들의 반전이 더 설득력이 있었다.
더구나 '미스터 v'로 불리는 선생님이 제자의 가능성을 보고 무료로 지도해준다는 것이 더 큰 감동이었다. 더구나 오디션에서 반주를 하러 나타나다니.
통속으로 갔다면 남여 같이 버클리 음악대학 합격일테지만 루비 혼자 합격한 것으로 처리한 것도 더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억지로 부모에 의해 대학을 가야 하는 마일스와 음악이 좋아서 하는 루비가 이렇게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서 완전 교육영화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12세 관람가인가 싶은데 영화중에 부부의 성행위나 콘돔을 사용해야 하는 것을 말해주려는 농어인 아빠의 진지한 모습에서 웃음이 빵 터졌다. 루비의 농어인 가족의 연기는 정말 출중했다. 말이 아닌 수화로 할 수 있다는 것, <작은 신의 아이들> 이후의 영화인 것 같고, 거기서 여주인공이었던 말리 매틀린이 루비 엄마 역할을 완벽하게 해서 역시 실력이 녹슬지 않았음을 보여주었다.
눈물이 나는 장면이 여럿이었다. 그리고 그 깊은 연못에서 뛰어내리는 장면, 통나무 위에서 균형 유지하며 노는 모습이 천진하기 그지 없다. 상징으로는 엄마 자궁 속 유영 같은 것이 아닐까 싶었다. 사심없고 꾸미지 않은 진실한 모습 말이다. 간만에 좋은 영화 한 편을 보고 나니 살아있다는 것이 더 생생한 기쁨이었다.
캐스팅 감독: 데보라 아킬라, 메리 트리시아 우드, 리사 자고리아
에밀리아 존스
루비 로시
말리 매틀린
재키 로시
트로이 코처
프랭크 로시
대니얼 듀랜트
레오 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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