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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네

대전시립미술관, 대전 수목원 서원



















땅콩 도서관에서 추석맞이 대전시립미술관 ‘트라우마’사진전을 볼 수 있는 입장표를 받았다. 해서 다녀왔다.
점심 쯤 출발했는데도 사람이 의외로 많았다.
가벼운 마음으로 갔는데 사진전은 속이 울렁거리고 미식거릴 정도로 욕지기가 났다. 플리처상을 받으려면 기쁘고 즐겁고 환희의 순간을 담은 것 대신에 아프고 슬프고 비참하고 진절머리 나는 살생과 살인과 인간존엄을 말하기조차 부당한 그런 순간 포착이 더 값어치 있다는 말인지. 안다. 현장성. 그리고 그 현장에서의 진실을 말하는 것이라는 것 쯤.
그럼에도 속이 내내 울렁거렸고 아주 불편했다.

속을 식히려고 한밭 수목원을 걸었다. 만난 꽃들이, 다람쥐가, 바람과 하늘이 쓰다듬어 주었다. 기억은 하겠다. 작별하지 않겠다. 오랫동안 마음 한 곁에서 차지할 듯 하다. 이미 알고 있는 사진들이 반 이상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오랫동안 서성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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