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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네

영화 '미나리'를 첫날 보았다.

긴 하루 첫날 수업이 잘 끝났다. 아이들이 재미있었다고 하니 행복한 오후이다. 강정마을에서 키위와 한라봉이 와서 아래층에 푸짐하게 풀고, 동학년들과 작년 동학년들에게도 나눔을 했다. 

내일 진단평가를 시험지로 본다. 보고 나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작년에 7명이 미달로 나왔는데 아이들이 스스로 하려고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이다. 그 중에서 4명은 날마다 해서 해결이 되었는데 그 중 남자 3명은 안하려고 들어서 그냥 두었다. 졸업 즈음에는 후회를 해서 앞으로 살면서 그런 후회는 하지 않도록 하라고 말하고 말았다. 

6학년 시험지 감는 것 도와주고, 한라봉과 키위를 나눠먹으며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아주 힘든 이틀이 지나가고 있다. 

미나리를 개봉하는 날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듯해서 퇴근하면서 곧바로 영화관으로 간다. 영화관은 꼭 1년이 넘었다. 조금 설레고 걱정도 된다. 

 

5시 10분 것으로 봤다. 큰 영화관에 10여명 남짓했다. 마스크 안 쓰고 음료수, 팝콘을 주변에서 먹는데 신경이 쓰였다. 조연상을 왜 자꾸 거듭해서 봤나 봤더니 받을 만하다. 관객이 생각할 여지가 아주 많은 영화이고, 신파와 식상함을 넘어선 장면 장면들 때문에 자꾸 웃음이 번졌다. 얼마나 고생했는지 너무 잘 보여주는 장면들. 미나리 시냇가로 가는 길이 꼭 영원으로 통하는 길 같이 아스름하고 아득하고 감실거렸다. 눈물이 찔끔 나왔다. 더 자세하게 하면 보실 분들 영역을 건드리는 것이니 이것으로 생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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