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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어주세요, 새책을 소개해요

<<지옥으로 반지를 배달합니다>> 최영희 저자(글) 조성흠 그림/학교도서관 저널 ·2025년 09월 26일

목차

1. 바람에도 옷자락이 나부끼지 않네
2. 아무 사이도 아니라면서
3. 반지는 네 손에 있잖니
4. 아주 먼 길을 가야 할 거야
5. 목마른 아귀들에게 물을 뿌리니
6. 바다를 건너려거든 뱃삯을 내시오
7. 산 것의 냄새로구나
8. 염라대왕 앞으로 끌려가다
9. 반지를 전하러 왔습니다
10. 이승에서 빚을 갚도록 하여라

작가의 말
 
 
  • 이 책의 인기는 세종도서관에서 실감했다. 계속 대출 중이어서 2주 정도 기다린 끝에야 간신히 빌릴 수 있었다. 그럴 만한 재미가 있는 작품이다. 중학년 이상이면 무리 없이 읽을 수 있고, 어려운 낱말이 나올 때마다 주인공들이 직접 설명해주는 장치 또한 흥미로운 지점이다.
  • 망자 김성인, 새엄마 정수지, 주인공 배리안, 그리고 아이돌 굿즈를 좋아하는 휴가 중인 저승사자 복연 — 이만한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코믹함이 없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다. 그러나 이야기는 웃음 속에서도 진심을 놓치지 않는다. 김성인과 정수지, 정수지와 배리안의 관계가 결국 인연으로 이어져 있음을 염라대왕 앞에서 증명하며 깨닫는 장면은 애틋하다. 김성인과 복연 사자가 서로 리안 대신 벌을 받겠다고 나서는 대목에서도 코끝이 찡했지만, 압권은 바리공주가 염라대왕 앞에서 가족 없는 이들에 대한 차별 폐지를 요구하는 장면이다. 어쩌면 이 작품의 주제 전체가 이 한 장면에 담겨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버림받았지만 결국 부모를 구해낸 바리공주처럼, 배리안 역시 새로운 인연을 거부하고 싶은 마음을 극복해나간다. 두 서사를 이렇게 연결시킨 발상이 놀라웠다.
  •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을 정도로 재미있었다.
  • 재미난 요소는 죽음, 저승사자, 귀신, 염라대왕, 바리공주까지 출현하는 호화게스트들 때문이었다. 세상에 이럴 수가. 수많은 바리공주 이야기를 변주하는 작품들이 얼마나 많은가 싶은데, 이것을 새엄마, 인연, 관계 맺기로 환치하여 술술 읽어지는 작품이라는 점이 더욱 더 놀라웠다. 
  • 옛이야기의 서사를 다 녹여냈는데 그것이 그렇게 어색하지 않게 이끌어갔다. 요즘 귀신 볼 줄 아는 여자가 유행인가보다. 드라마에서도 귀신의 한을 풀어주는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 김성인 망자, 정수지 새엄마, 배리안 주인공, 아이돌 궂즈를 좋아하는 휴가중인 복연 저승사자 등이 코믹을 넣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의 인물들이다. 김성인과 정수지의 관계, 정수지와 배리안의 관계가 인연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염라대왕 앞에서 증거하며 깨닫는 마음이 애틋하다. 김성인과 복연 사자가 서로 리안 대신 벌을 받겠다고 나설 때도 코끝이 찡해졌지만, 바리공주가 염라대왕을 찜저 먹는 가족없는 이들에 대한 차별 폐지를 요구하는 장면은 압권이다. 어쩌면 이 작품의 주제가 모두 다 담긴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바리공주는 버림을 받았지만 부모를 구한 것처럼 배리안은 자신의 새로운 인연에 대해 거부하고 싶은 마음을 극복하는 것이 바리공주와 닮아 있었다. 이렇게 연결을 시키다니 싶어서 놀라웠다. 어린 독자 입장에서는 지옥에 대한 묘사를 통해 다양한 체험들을 실제로 한 것 같은 효과가 있을 것이다. 
  •  어려운 낱말이 나오면 주인공들이 설명을 해주는 것도 재미있다. 
  • 대단한 작가구나 싶다. 자꾸 자꾸 이런 옛이야기를 차용하여 현대와 조응하는 작품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