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차
책 보는 할머니
전설의 뮤지컬 배우
사라진 운전자
움직이는 나무
아주 작은 줄기
천사를 만났다
전설의 뮤지컬 배우
사라진 운전자
움직이는 나무
아주 작은 줄기
천사를 만났다
★초등 교과 연계 ★
<국어 4-1> 1. 깊이 있게 읽어요
<국어 4-2> 6. 상상의 날개
<국어 5-2> 2. 지식이나 경험을 활용해요
<국어 6-1> 3. 짜임새 있게 구성해요
<국어 6-2> 1. 작품 속 인물과 나
- 이 작품 역시 시리즈다. 다음 작품이 '도서관에서 생긴 일'이다. 작가의 뜻은 알겠다.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해 이야기 신이라는 할머니가 갖고 다니던 아무것도 써있지 않는 빈 책을 채워나가는 것. 그리고 이야기를 만드는 것, 상상하는 것, 온갖 잡다한 생각을 많이하믄 것을 권장한다. 심지어 어른이 되면 그런 공상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초등학교 5학년쯤은 수많은 상상을 해보는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을 장마다 강조하고 있다.
- 할머니와의 일대일 이야기 만들기 배틀이 시작되는 까닭이 늘 같은 자리에 와서 앉아 있는 할머니에 대한 호기심으로 시작한다. 모든 시작은 호기심이 발동해야 가능한 법이니까.
- '천사를 만났다'에서는 글 마무리를 위한 급작스런 선택이 아니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계속 이야기 배틀을 할 일도 아니고, 이야기를 만들 때 가져야 할 태도나 집중을 더 말해줄 것도 없었을테고, 지속되는 패턴은 흥미를 반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작품의 대부분이 할머니와 주고받는 말로 이루어졌다. 마치 극본을 보는 듯했고, 뒤로 갈수록 조금씩 지루해졌다.
- 문학의 특징을 '있을 수 있는 일이기도 하고, 없는 일이기도 하다'라고 가공의 현실에 대한 정의를 내렸다.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이 될 정도로 판타지성을 치밀하게 구성한다면 정말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작품을 우리는 좋은 작품이라거나 잘쓴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 그런데 이 작품은 소재가 고갈되었을까, 아니면 사색적인 문장이 특징이고, 내면묘사가 뛰어난 작가가 묵직한 울림이 있거나 현실의 문제를 지적하거나 개선해나가는 진실에 혹시 멈춰서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게 했다.
- 5학년을 대상으로 너도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 충분하게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용기를 주는 점은 긍정적이다. 그럼에도 누구나 아무나 다 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은 무리이지 않을까. 호기심이 있고 관심이 있고 노력까지 곁들여야 될까말까한 이야기 만들기가 문학작품으로 거듭나기에는 수많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지 않고 응원만 가득한 찬사 같다.
- 요즘 작품을 읽다보니 몇가지 공통점이 있다. 작품의 소재가 허드레 같은 에피소드로 일관하거나 그림은 특징없는 인공지능의 냄새가 물씬나서 작품성이라고 말하기 어려웠다. 아이들에게 주는 책인데 좀 더 예술성을 가미해달라고 하면 책값 단가가 올라가서 그럴 거라고 짐작은 하겠는데 너무 일방적인 삽화 수준의 색감이나 표현이 영 마뜩찮다.
- 라임이라는 출판사에서 낸 작품을 대체적으로 모두 인공지능 그림같은 풍이다. 한작가 정도의 위상이라면 좀 더 세심하게 편집 가능한 출판사를 선택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되는데 현실은 또 그렇지도 않은 모양이다.
- 시리즈 물로 떼돈을 벌 수 있어서 그러는 것일까. 아니면 아이들이 300쪽 넘어가는 긴 글을 지속해서 읽지 못해서 그러는 것일까 싶을 정도로 200쪽 내외의 에피소드 형식으로 이어가는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출판사의 판촉을 담은 옆 그림을 보아도 참 그렇다.
- 노래를 판 뮤지컬 가수는 '지킬앤 하이드'라는 것이 뻔히 보였고, 움직이는 나무는 옛이야기 풍이라서 어디선가 들은 듯하고, 천사를 만나는 이야기는 죽음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준 것이라서 조금은 파격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할머니가 떠난 자리에 뮤지컬 가수가 비어있는 '이야기 신'이라는 책을 건네주는 것은 그 아이가 이야기를 만들면서 살아갈 것이라는 암시로 보이는데, 그래서 계속 시리즈물을 낼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해둔 것일까. 다음 작품을 보니 올해 나왔다. 문장이 묵직하고 생각하게 하는 철학적인 사유를 보여줬던 작가의 변신에 많은 아쉬움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