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바빴다. 할 일이 왜 그리 많은지. 하고 싶은 일은 또 그렇게 많은지. 모두 참고 미뤄두고 짬을 내어 열공 모드였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기말 시험을 잘 보고 싶었는데, 흡족하지도 않고 아쉬움만 가득이다.
그런데 마음이 아주 홀가분하다. 다음 학기는 성적 보고 등록을 할까 휴학을 할까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장학금 타겠다고 큰소리쳤는데 그것은 그냥 소리가 될 듯하다.
냉장고를 모처럼 소독해서 정리했다. 버릴 것은 버리고, 안 먹는 것은 아까와도 버렸다.
텃밭에 음식물 쓰레기통을 해놓아서 끼마다 모인 음식물을 거름으로 쓰려고 잔뜩 모아놓는 격이다.
날이 좋아서, 바람도 잔잔해서 밀린 빨래해서 빨랫줄 가득 널어놓았다. 볕이 참 좋다. 장독대에서는 장 익는 냄새가 강하다. 볕 몇 번 쏘이면 새까맣게 변하는 바람에 아주 가끔 거풍 시키고 있다. 약간장은 너무 졸아서 정말 조금 남았다.
울타리 장미꽃이 한바탕 피었다가 지고 빨간 찔레꽃같은 장미가 한창이다. 수국도 이제야 꽃대가 올르고 있다. 마가렛을 이제 끝물, 체리도 익어서 따먹었다. 아주 달고 달콤했다. 해마다 더 매달릴 거란다. 포도나무 덩굴 지지대를 올려주고, 봄을 알린 수선화부터 알뿌리들을 캐서 시원한 그늘에 널어놓는다. 내년을 생각해서 하는 일이다.
하루를 금쪽같이 아껴쓰던 버릇이 조금씩 느슨해지고 여유롭다. 고마운 일이다.
시차 적응 때문에 고생했지만, 이제 여행기를 정리해서 책으로 묶을 계획이다. 빨리 마무리를 져야지 마음이 편할 텐데.
K- 황이라고 떠드는 사람의 일정을 뉴스로 되풀이해서 보는 것은 정말 고역이었다. 더구나 우르르 따라다니는 사람들 때문에 더더욱 보고 싶지 않았다. 우상화는 결국 허상이니까.
6.3 지방선거 결과는 참혹하다. 내란 정당에게 표를 줄 수 있는지 싶은 마음에 경악을 했지만 그런 사람들도 국민이니까. 이웃이니까. 생각하려 하지만 정말 마음속에서는 가까이할 수 없고, 되지 않는 부류들이다. 주변에서 만나게 되면 일단 귀를 닫고, 마음을 다스리느라 바쁘다. 정말 다양한 인간들이 살고 있다는 것을 실감한 투표 참관인을 경험했다.
수영은 평형은 안되기 시작하고 두팔 접영은 조금 되기 시작한다. 평하기 좋아하는 여자왈 빠져서란다. 예전에는 평형을 아주 잘했다나. 말을 섞고 싶지 않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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