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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시차 적응 중

어도연 연구소장에게 전화가 왔다. 좋은 소리를 하지 못하고 연구소 운영 방향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서운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하지만 해야 할 소리는 해야 하지. 누구를 위한 연구소이고, 무엇을 위한 연구소인지 고민이 필요하다. 일산지회에서 문의가 들어왔다는 연락이었는데, 이렇게 홍보만 하는 것으로 자랑으로 끝나고 나면 무엇이 남을까 싶다. 뭔가 인센티브가 가면 그것을 위해서 달려들까? 여러 생각이 들었다. 
 
집중이 되지 않아서 책도 못 읽고 있다. 시험 보러 가야 하는데 집중이 안되어서 걱정이다. 내일이면 나으려나. 
계속 졸거나 밤에는 잠이 안 오거나 하고 있다. 이것 역시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 
 
노랭이가 오른쪽 앞발을 디디지 못하는 것처럼 행동을 해서 동물병원에 데려갔다. 얼마나 케이지 속에서 우는지. 길냥이가 무슨 팔자인지 모르겠다. 발톱을 깎아주냐고 물어서 야생에서 사는 아이라 그렇게 하지 마시라고 했다. 엑스레이 찍고 살펴보아도 아무렇지도 않단다. 심지어 다쳤다고 생각한 발에 온 체중을 실어도 잘 디디고 버틴다면서 혹시 모르니 소염제를 5일 치나 주어서 데려와서 츄르 2개 속에 잘 섞어서 먹였다. 관심 끌려고 그러는 것일 수도 있단다. 좀 더 지켜보고 약을 먹어야겠다. 어이가 없는 놈이다. 
 
옛날 학부모가 울면서 전화를 하셨다. 아이문제로 상담을 했다. 전화 끊을 때쯤 목소리가 밝아졌다. 아이들은 믿는 대로, 믿는 만큼 큰다. 절대 지지가 필요하고, 잘못했을 때도 아이가 잘못인지 스스로 알게 하면 두 번 반복은 하지 않는다. 아이들조차. 그런데 스스로 납득이 안되는데 계속 잘못이라고 인정하라고 요구받는 상황이면 그것은 다르다. 계속 반복하고 퇴행할 수밖에 없다. 
올해는 스승의 날이라고 문자, 카톡, 편지 들이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모두 고맙고 감사하다. 잘 살아야 하는 까닭이다. 
 
남편은 아래 텃밭 고랑에 온갖 것을 다 심은 듯하다. 날씨가 추워서 미리 심으면 냉 맞는다고, 다른 논들도 이제야 모내기를 하기 시작하는 동네이다. 정성껏 둘레 망도 치고, 유성장으로 공주장으로 모종 사러 나가서는 사고 싶은 대로 사서 남은 터 없이 다 심은 듯 하다. 그동안 모아놓은 달걀 껍데기 두 포대를 가져다 주니 좋단다. 으깨서 흩뿌려주어도 좋을 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