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응어리는 아니다.
그런데 별로 만나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지 않다.
상대방은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는데 그 모습을 보면 또 가슴이 터질 것 같고, 화나고, 욕하고 싶어질 것 같다.
제대로 사과를 할 줄 아는 사람도 아닌 것 같다.
다양한 부류를 만나는 것 같은데 그들에게는 그들마다 아주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그리 행동하는 것 같아 차라리 다행이다.
10여 년이 지난 아주 오래전 일이다. 세미나 자리 뒤풀이에서 그럴 필요는 없었다. 논쟁을 하고 있었던 것도 아니고, 대화를 하고 있었던 것도 아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언어폭력을 당했다. 주변에서 말리지 않았더라면 폭행이 발생할 뻔한 상황이었다. 자리를 피해 밖으로 나와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별로 알지도 못하는 사이이고, 공식적인 자리에서 작품 발제를 했고 질문을 했을 뿐이다. 개인적인 친분 관계는 없었다. 그저 아주 가끔 먼 자리에서 같은 공간에 있었을 뿐이다.
문학을 한다는 이유로 주사를 하고, 탈선을 하고, 자기 멋대로 행동하는 부분은 너무도 싫다. 왜 특권의식을 갖는지 모르겠다. 문학은 자신을 위해서 하는 것이지 무슨 세계 평화와 인류에 공헌하고자 하는 일일까. 물론 그런 뜻을 담아 좋은 작품을 쓰는 작가들이 대다수이다. 겉멋만 들어서는 되지도 않는 예술가 입네 하면서 일상을 벗어나는 짓을 마치 당연한 권리처럼 거들먹거리는 부류들이 너무도 싫다는 것이다.
내가 딱히 어떤 공간에서든 함께 있고 싶지 않다. 그 번들거리고 사람에 따라서 겸양한 척하는 그 위선도 치가 떨리도록 소름끼친다.
나의 아주 작은 경험도 잊혀지지 않는데, 피해 생존자들은 어떠할까 싶다.
그래서 남은 날까지 가해자를 회피하려고 한다. 만나면 내가 아주 폭력적으로 변할 것 같아서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는 힘이 없는 자가 취하는 마지막 태도이기 때문이다. 그 정도로 나를 자제할 힘은 있지만 굳이 나를 시험하고 싶지 않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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