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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이수지 그림책 전시회

정승각 작가에 이어 전시회를 한다. 봄이었던 나무가 초록으로 바뀌었다. 가을과 겨울에는 스산한 나무가 되려나 싶었고, 센스 있게 잘 바꿨다. 
정문 돌사자상을 오늘에서야 보았다. 무서운 게 아니라 귀여웠다. 건물 크기에 비해 작기도 하고. 
들어가는 정문 유리창부터 파란 커튼을 치고 더 아기자기하게 꾸몄다. 보기 좋았다. 정원에도 대표작품을 설치미술처럼 해놓아서 한눈에 작가가 누군지 알 수 있었다. 
이수지 작가는 <<파도야 놀자>><<그림자놀이>>,<<거울 속으로>>를 발표할 때가 가장 왕성한 작품 활동을 했던 것이 아닐까. 
설치미술을 했다는데 그다지 실감으로 영감을 주는 퍼포먼스가 아니어서 많이 아쉬웠다. 
지나간 너무 많이 시간이 흐른 뒤의 마음을 내놓는 일은 늘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하는 일이다. 
알부스 갤러리에서 2021년에 <<여름 협주곡>>이라는 이름으로 전시한 것이 더 좋았다. 그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도 1층에 전시되었던 것이 조금 더 보완하여 전시하고 있어서, 더구나 흑백으로만 처리한 스틸 사진 같은 어두운 분위기가 영 마음에 들어오지 않았다. 해설사가 정성을 다해 설명을 해주며 부연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작품 덩어리 배치도 꼭 그렇게 해야만 했을까 싶었다. 부조화의 조화를 생각한 것이었을까. 
설치미술한다고 본드를 얼마나 치댔는지 새집증후군 때문에 눈이 따갑고 속이 메슥거렸다. 그런 공간에 갓난 아이를 데리고 안고 업고 유모차에 태워 아이들이 오고 있다. 그 아이들에게는 치명적일 텐데. 젊은 엄마들이 이런 것은 왜 안 챙기는지. 
머리가 띵할 정도로 두통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