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작가가 있기까지 수많은 만남들이 있었을 것이다. 어릴 적부터 기억에 남은 친구들 이야기를 옆에서 조곤조곤 들려주는 것 같았다.
말해주지 않아도 작품으로 강의로 연수로 만나 함께 했던 시간들 속에서 짐작했던 삶이 진주알처럼 빛났었다. 그런데 이렇게 에세이집으로 묶여 친구를 잊지 않는, 그래서 그 친구들이 이어지는, 그 친구들 덕에 내가 얼마나 크고 성장했는지 고해성사를 듣는 기분이었다.
책을 잡고 단숨에 읽었다.
정갈한 문장, 따스한 시선, 아려한 그리움까지 마치 내가 함께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너무도 겸손하고 따뜻한 작가로 만났다가 인간애로 가까워진 나만의 짝사랑이 점점 깊어질 것 같다. 요즘처럼 비정상적인 국가 운영 시스템이 망가져 어처구니 없고 답답한 심정이었는데 큰 위안을 받았다.
책을 덮고 나니 큰 선물을 받은 것 같다. 지친 마음에 기운을 불어넣어 주었다. 늘 좋은 작품으로 만날 수 있기를.
- 그 아이는 손이 몹시 차가웠다
영태는 내 여동생을 좋아했다
연숙이는 비밀을 알고 있다
정아는 또 다른 나였다
자애는 숨고 싶던 나를 붙잡았다
진숙이는 서슴없이 팔짱을 꼈다
재양이와 모든 처음을 함께했다
정희에게 단박에 마음을 빼앗겼다
상아와 율이는 서로를 지켰다
선우는 그냥 계속 만난다
중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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