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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마늘 두 접, 고추장 담기, 장독과 무쇠솥

탈옥 소식에 심란하기 이를 데 없다. 뉴스를 삼가고 가능한 위안과 힘을 얻을 수 있는 것을 찾아 읽어보고 듣고 있다. 

엊그제는 낱개로 잘라 잘 말려둔 마늘을 모두 깠다. 먼지 때문에 볕 좋은 바깥에서 깠는데 춥지 않았는데 하루 종일 했더니 한기가 들었나 보다. 콧물이 나고 추웠다. 간 마늘은 얼음 얼리는 통에 넣어서 냉동고에 넣어두었다. 새 마늘 날 때까지는 안 사고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통마늘이 없어서 좀 그렇다. 

다음 날 아침 도저히 일어날 수가 없어서 뜨끈한 것 먹고 싶다고 콩나물 국밥 파는 거 사먹으러 가자고 했더니 너무 먼지 추어탕을 권해서 부스스한 채 식당에 가서 먹고 왔다. 일부러 남기지 않고 밥도 국도 다 먹었다. 집에 와서도 곶감을 먹고 더운물을 마셨다. 땀이 비짓 하게 나더니 한기는 나갔다. 머리를 감고 싶어도 추운 기운이 남아서 참았다. 대신 하루 종일 미야자와 겐지 <<돌배>> 전집과 그림책의 번역을 견주는 것으로 시간을 보냈다. 

덕분에 미야자와 겐지 기념관부터 살던 동네까지 다녀온 사람들이 무척 많았고, 사진까지 자세하게 찍고 설명까지 해두어서 마치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었다. 아카이브가 잘 되어 있는 모양이었다. 

어제는 담은 고추장이 너무 햇볕에 오래 두어서 검은 빛이 돌고 딱딱하게 굳었다. 해서 고춧가루 1킬로만 내어 즉석에서 먹을 수 있는 고추장을 담았다. 어렵지는 않았다. 맛도 괜찮았고, 조금씩 그렇게 담아 먹어야 할 것 같다. 

무쇠솥은 기름칠을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해준다. 고추장 독을 갈무리 하려다 보니 바닥에 아직도 많은 고추장이 담겨 있어서 식혜를 끓여 식힌 뒤에 부어주었다. 좀 묽어지면 다시 손질해서 먹어야지 싶다. 유기농 재료 값만 수십만 원인데 너무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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