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안간다. 작년 11 월에 염색하고 머리도 그냥 기르는 중인데 머리카락이 자라면서 흰머리가 정수리에 밤송이처럼 번지니 보기 그렇단다. 이런 소리를 여러번 듣다가 미장원에 가서 염색하고 머리를 잘랐다. 단정하고 십년은 젊어 보인다며 백발 남편을 놀렸다.
미장원 원장님은 원래 말이 없다. 그런데 가끔 저런 농을 한다.
점심은 간만에 태원에서 삼선짜장을 먹었다. 원래는 비싼 스파게티를 먹으려고 했는데 머리하는 동안 마음이 바뀌었다.
집에 오니 노랭이가 개울 건너에서 내 목소리를 듣고 자기 여기 있다고 울어대며 와서는 몸을 비비고 야단이 났다. 빗질을 해서 털을 다듬어 주고 츄르를 먹였더니 더 놀아달라고 배를 뒤집고 난리법석이다. 한첨 놀아주고 집안으로 들너오니 햇볕을 쬐며 구르밍을 하고 논다. 뒷집도 길양이 사료를 내어놓아 동네 고양이들이 몰려온다. 새로운 고양이 5 마리를 보았다. 두 마리만 암컷이었다. 중성화 수술은 암놈만 시키는지 싶다.
노랭이도 다 커서 집에 안 들어가 자고 밥만 먹으러 온다.
어제는 오래된 동지를 만나 생강차 한 잔 놓고 두어 시간 넘게 사는 얘기, 살아갈 얘기를 나눴다.
인간은 누구나 와롭다. 하루 하루 견디며 살아갈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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