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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신촌 살롱, 비엔나 1900, 기자회견문과 보도자료

새벽 6시에 일어나 달걀샌드위치를 해서 우유랑 간단히 먹고 서둘러 지하철 역까지 남편이 데려다 주었다. 지하철 하나를 방금 놓치고 다음 차를 타면서 늦을까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그 다음부터 연결이 순조로워서 잘 도착할 수 있었다. 

살롱에 도착하니 각자 가져온 선물들이 어마어마 했다. 

알모가 찍은 사진을 모셔왔다.

고구마 말랭이, 중국차, 윤성현 감독의 <뉴토피아> 홍보물, 성심당 빵까지 풍성했다. 나눔은 서로를 행복하게 만든다. 생떽쥐베리의 <<어린왕자>>> 발표 3년 뒤에 프란츠 교수가 분석심리를 한 것이라서 동시대의 문학을 읽어내는 것이 <<당나귀>>하고는 다르다는 아쉬움, 동성애, 모성애, 페니미즘, 군대 가산점, 영원한 소년을 벗어나기 위해 애써야 할 지점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서로 공감한 부분이 같거나 달라도 대화가 풍성해진다. 제인 구달의 침팬지 관련 책을 읽고 있다는 공부친구가 어린 숫놈은 어른 숫놈을 따라하는데 모방하는 자에 따라 자신의 미래 모습이 결정되는 부분이 놀랍단다. 사람에게도 적용이 되는 부분이다. 

 

공부가 끝나고 국립중앙박물관에 가서 '비엔나 1900'을 보았다. 오늘 표가 다 팔렸단다. 예매한 덕에, 서둘러 간 덕에 잘 볼 수 있었다.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았으나 차례를 지켜 보기에는 많았다. 6명의 작가가 현대 그림으로 가기 위한 몸부림을 본 듯하다. 매번 그림을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다. 자기만의 개성을 보여줘야 하는 새로운 기법을 창조해야 하는 화가, 작곡가, 작가들은 세월이 흐를수록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다. 끊임없이 변신하고 변주해야 한다지만 오늘 전시회에서는 인상파의 그늘과 큐비즘 직전의 모습과 생활공예가 혼재되어 있었다. 에곤 실러가 4살에 아버지가 죽어서 경제적으로도 어려웠지만 끊임없이 자신의 정체성에 집착해서 자화상만 300점이 넘는다는 사실에 놀라웠다. 램브란트, 고호가 떠올랐다. 석판화 선이 아주 인상 깊었다. 전체 한번 휘리릭 보고 다시 뒤집어서 살펴보고 마지막은 보고 싶은 작품 앞에 가서 사진을 찍으며 꼼꼼하게 살펴보는 편이다. 30분 간격이라는데 한 시간이 넘어가자 사람들이 점차 너무 많아져서 나왔다. 영상으로 보는 것과 실제를 보는 것은 미술품은 정말 다르다. 엘피 판으로 음악을 듣는 것과 음악회를 가서 듣는 음감이 다르듯 말이다. 현장성과 실체성이 어우러져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법이니까. 

 

내일은 '희망 뚜벅이' 걷는 것과 '기후 환경 연대 활동'으로 광화문에서 기자회견을 한다고 한다. 겹치기다. 오늘 걸어보니 안 걷다 걸어서 그런지 허리가 무척이나 아팠다. 만보 정도 걸었는데 이정도로 아프다니 싶었다. 눈 때문에 두문불출한 것이 여러군데 통증을 유발시키는 것 같다. 그래서 어디로 가야 하나 걱정이다. 

 

발렌타인 데이란다. 그런 줄도 모르고 다녔다. 

저녁은 추어탕을 먹었다. 

집에 오니 8시 잠깐 쉬고 기자회견문과 보도자료를 써서 마무리 하였다. 이렇게라도 해야 되지 않는가 싶다. 그러느라 자정이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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