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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네

한중일 칠기 전시회

포스터를 보면 '한일중'이다. 우스워라. 

중국 칠기는 숫자도 적고 이미 익히 본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규모가 가장 작았다. 대만 국립박물관에서 본 어마어마하게 많았던 갖가지 진귀한 칠기들은 왜 오지 못했을까 의문이 들었다. 외교가 자연스럽지 않으니 그렇겠구나 짐작만 할 뿐 너무 소박했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 것이 가장 많았고, 일본 것들이 그 다음이었다. 도쿄박물관 소장 작품들이 많았는데 오밀조밀한 생활용품도 있어 새로웠다. 더구나 모니터로 칠기문양을 넣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우습게도 일본칠기를 할 수 있도록 해놓아서 이게 뭐지 싶었다. 우리나라 것도 엄청나게 아름다운데 하필 금가루 뿌려대는 가장 나중에 전달된 칠기 양식으로 채택하다니 싶어서 참 다양하게 일본풍이 스며들게 했구나 싶어서 기분상했다. 국화 문양이 당연코 많은 일본풍 칠기, 견줘봐도 금가루 뿌려서 좀 더 탁한 맛이 났다. 칠기는 일반 평민들은 평생 가져보지 못할 장식품이고, 생활용품이다. 투박한 것에서 좀 더 세련되게 문양을 넣고 다듬어서 우리나라 경우는 이불장, 서랍장, 문갑 등 안살림으로 쓰던 것들이 많은 것에 비해 중국은 크기가 크고 붉은 색 도료를 중심에 두어서 칠기가 도드라지지 않았다. 눈호감을 했다. 더구나 베갯잇 장식까지 있을 줄은 몰랐다. 정교하고 세심함의 끝판왕이고 내 눈에는 우리나라 칠기가 가장 독창적이고 아름다웠다. 

이 무늬를 스스로 꾸며 보도록 하고 큐알코드로 저장해갈 수 있도록 준비해놓아서 아주 아주 의아했다. 왜 일본풍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