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앙젤 들로누와 (글),크리스틴 들르젠느 (그림),김영신 (옮긴이)한울림어린이(한울림)2013-07-05원제 : Une Petite Bouteille Jaune (2010년)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4장 중 3장을 가져왔다. 표지부터 노란 지뢰가 아주 매혹적이다. 더구나 노란 꽃 속에 묻혀 있어서 더 안전하고 눈에 끌린다.
- 마르와가 11살이고, 친구 아마드를 자랑하고 싶다고 한 부분에서 그림 몇 장이 지나간 그 긴 과정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생각을 하니 그림에서 표현한 것처럼 축구공만 선명한 암흑이 섬뜩하다.
- 아무런 관련이 없는 평화로운 마을에 던져진 전쟁무기들 중 가장 나쁜 것이 지뢰나 수류탄일 것이다. 지뢰가 저토록 예쁜 노란색이라니 더 어이가 없다. 더구나 구호품과 같은 색깔이었다면 당연히 집어들 수밖에 없지 않을까. 더구나 요즘 폭우로 북한에서 새로 파묻은 지뢰가 떠내려올 것 같다는 뉴스를 접하는 현실이다. 지뢰 탐지기도 속수무책이란다. 플라스틱과 목곽형이라 걸러낼 수 없다는 소식이다. 철책선 너머가 날이 맑으면 선명하게 보이는 지척의 거리에서 남북 주민이 모두 조심해야 할 일이다.
- 꽃자왈 작은 학교 아이들이 쓴 쪽지 소감문이 내지에 담겨 있는데 앞 뒤로 배치되어 있어 글을 읽은 사람들에게, 글을 읽고 난 사람들에게 외치는 소리처럼 다가왔다.
- 속표지는 깍두기 공책이나 쇠창살, 바둑판처럼 보이는 선 위에 책 제목이 걸려 있는 듯 하다. 유니세프 한국 위원회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 실려 있어서 시작부터 강박감을 주는 것 같아 맨 뒤에 배치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다.
- 사진 속 아마드와 축구, 축구화를 신고 공을 차는 아마드 그림 위에 8줄로 골기퍼 아마드가 축구를 할 수 없게 된 사연을 시작으로 서사가 진행된다. 아마드와 마르와의 평화로운 표정과 날개 달린 축구가 일상의 모습을 보여준다.
- 비행기는 짜여진 모눈종이 위에 그려 빈틈없음을 드러내고 마을에 떨어지는 포탄은 에칭기법처럼 긁어서 어둡고 침침하고 무서운 일이 벌어질 거라는 암시를 준다. 경찰관이 학교에 와서 폭탄에 대해 설명하는데 미국에서 중동으로 쏟아내는 모습에 해골로 표시하고 전체 바탕이 회색이라서 더 죽는 공포를 강조한다.
그날의 기억을 휘몰아치는 바람으로 표현한 것과 대비된 포탄의 정확한 모습은 표지에서 만난 것이어서 더 강렬하게 다가온다.
팔다리가 모두 잘라진 인형 위로 번지는 핏빛, 그리고 선명한 축구공. 비극의 절정이다. 인형인데도 충격적이다.
마르와가 깨어나는 그림은 가장 인상적이다. 흐릿해진 눈이 점차 또렷해지는 모습인데 머리카락으로 표현한 먹물이 핏물같고, 부서진 마음 같은 폐허 느낌을 잘 드러냈다. 칭칭 감아 미이라 같은 모습에 손과 발을 잘라내야 하는 아마드를 종이인형 팔과 발을 이용하고 가위를 악어 입처럼 강조한 부분은 처참함을 상징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아마드의 절규와 어두운 표정, 날개달린 축구공이 대비를 이루며 아마드의 처절함을 강화시킨다.
오빠가 등장하면서 휘몰아 치는 바람 대신 잔잔한 바람이 부는 배경 속에 밝아오는 여명처럼 앞을 향해 나아가는 휠체어. 드디어 아마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시작했을 때, 그리고 축구대신 감독이 되었다는 결말에는 더 더욱 감동이다. 자유의 여신상 같은 포즈의 아마드. 멋지다.
마르와의 만신창이 얼굴이지만 그 뒤 실물 사진으로 다친 아이들이 나오는데 현실이 더 비현실스러웠다.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는 마르와와 작가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굴하지 않은 희망과 노력이 보답받는 사회제도가 더 넓어지고 두터워져야 할 것이다.
몰리 뱅 (지은이),엄혜숙 (옮긴이)도토리나무2019-03-12원제 : Common Ground (1997년)
전체적으로 그림이 귀엽다. 노란 테두리로 화사하고 편안하고 밝은 느낌이다 텍스트를 모두 아래에 배치하여 아기자기한 그림으로 사정을 말하는 조곤조곤한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아직은 괜찮지만 금방 사라질 물, 석탄, 나무 베기 등이 어떤 영향을 주는지 잘 표현된 작품이다. 너무 그림이 귀여워서 수긍하기 쉽다. 아이들도 금방 끄덕이며 동의를 구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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