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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1964년 여름>> 데버러 와일즈 (지은이), 제롬 리가히그 (그림), 김미련 (옮긴이) | 느림보 | 2006-07-10

흑인 차별을 주제로 '공민권' 발표를 한 시기에 일어난 일이다. 

 1965년 8월 6일, 린드 존슨 대통령이 선거권법에 서명을 해서 공포되었지만 작품은 한 해 전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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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년 전 오늘, 346년 만에 흑인들에게 참정권이 주어지다. - 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

오늘로부터 정확히 58년 전이 무슨 날인 줄 아시나요? 바로 미국 선거권법 서명일입니다. 미국 선거권법은 흑인 민권 운동과 더불어 오늘날의 미국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사회 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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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뭉개진 형태의 그림이다. 위에서 내려다 본 표지 그림은 아스팔트로 메꿔진 수영장 위에 앉아서 망연자실한 표정의 존 헨리. 그 옆에 서사를 진행하고 있는 백인 소년 나. 울고 있는 듯한 백인 아이 표정이 더 참담하다. 흑인 존은 오히려 그럴 줄 알았지 하는 체념과 속상함의 분노를 꾹꾹 누르고 있는 표정이고 배경이 온통 검은 바탕에 꿈틀거리는 분노가 희미한 구름자락처럼 걸쳐 있다. 

<<일어나요, 로자>>가 역사적 사실에 근거를 두었다면 이 작품은 있을범직한 사건으로 진행을 하고 있다. 시종일관 '나'의 시선으로 애니 아주머니와 아들 헨리와 장난치며 놀던 모습을 보여서 일상적인 아름다움을 순간 포착한 것도 장점이다. 

백인가정에 흑인 도우미. 그나마 백인 가정 부부가 흑인 아이와 어울려 노는 것에 대해 금기시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할까. 

왜 차별하면 안되는지 이렇게 강렬하게 말할 수 있을까.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짐짓 눈감아 주는 아저씨처럼. 저항하는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평등해질 것이다. 

 

작품에서 반전은 존이 그렇게 함께 수영하고 싶어하는 수영장. 완전 반전이었고, 왜 이런 행동이 나쁜 것인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명장면이다. 설레임으로 환하게 웃는 존과 다음 장 달려나가다 우뚝 선 두 그림자는 끊어질 듯 위태하다. 심리를 뭉개짐과 두터운 터치로 표현한 것도 아주 인상 깊었다. 

거기를 아스팔트로 메꿔버리는 그 백인들의 마음은 악마 아닐까. 우리가 갖고 있는 편견, 오해, 불신하는 태도 등에 대해 되돌아보게 하는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