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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문학, 청소년 문학

<이오덕과 어린이>, <이오덕과 어린이 문학> 강의를 마치다

어제 저녁 자정까지 자료를 보완하고 손질하였다. 녹화를 해서 일주일 동안 제공한다고해서 그런지 오늘은 참여자가 아주 적었다. 과연 얼마나 볼라나. 
이번 기회에 이오덕 선생님 작품을 다시 읽고 정리하였다. 특히 권정생 선생님과의 서간집은 눈물이 나는 곳이 많았다. 그 심정을 헤아리고, 생전 모습을 떠올리니 육성이 그냥 들려오는 듯 했다. 
어린이를 위한 문학을 해야 한다는 것이 한 줄 정리다. 그게 쉬운가? 함민복 시인은 무척 어렵다고 말씀하셨다. 이미 어린이가 아닌데 그 마음 갖기가 쉽지 않다고 하셨다. 
생전에 웃지못할 여러가지 일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 아름다운 것만 골라서 말씀 드렸다. 모든 사물에는 빛과 그림자가 있다. 사람도 예외가 아니어서 모두가 그렇다. 다만 그림자를 줄이려 노력할 뿐이다. 사람을 숭앙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숭앙하게 되면 비판하지 못하고 그러면 뛰어넘을 수 없고 그런 생각조차 하지 못하게 하기 때문에 가장 피해야 할 생각이다. 
박선생님이 좋은 강의를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문자를 늦게 보내주셨다. 현장에 계신 선생님들이 우리 아이들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아이들이 하는 말과 행동에 관심을 기울이고, 온마음을 다해 마음을 쏟을 수 있다면 선생님들이 오히려 행복해진다는 것을 경험할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 
힘들게 준비해서 강의 시간을 맞춰서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욕심껏 준비해서 줄여나갔는데 그 역시 쉽지 않았다. 
 
하루종일 흐리다가 내내 비가 와서 축축하고 춥고 서늘하다. 따뜻한 국물이 먹고 싶은 저녁이다. 

 

소감문 ㅡ기록으로 남깁니다. 고맙습니다.


지부연수를 듣고 너무 감동먹고서는  감상을 간단히 남겨봅니다 ^^
(쓰고보니 실제 내용에 1/10도 담아내지 못했네요. 꼭 줌 녹화본 시청! 바랍니다!🤗🤗)

사실 이번 지부 회원연수에 임하며 저는 참 부끄러웠습니다. 이오덕 선생님의 존함만 익숙할 뿐 그 분의 저서 한 권 조차 정독해본적 없었던 저 였습니다.

단지 귀동냥과 눈동냥으로 우리 어린이문학을 위해 노고가 크신 분이라는 점만 느낌으로 알았습니다.  그런데 지난 연수 첫 시간, 이오덕 선생님이 이끄신 한국글쓰기연구교육연구회 소속이었던분들이 어린이도서연구회 기틀을 세우셨다는 사실을 접했습니다. 겨레의 얼 지키기에 누구보다 진심이셨던 선생님의 영향이었는지 우리 회의 슬로건

"겨레의 희망, 어린이에게 좋은 책을"

이란 문구도 다시금 그 의미를 생각해보게 하였습니다.

오늘 두 번째 시간에는 권정생 선생님과 오갔던 서간문을 김영주선생님께서 직접 읽어주셨습니다. 두 분의 사진도 보여주셨는데 정말 쑥기라도 없을 것 같은 두 분이셨는데 오간 편지에는 연인 이상의 애틋한 동료애가 느껴졌습니다. 서로 그 당시 쉽지 않은 길을 걷고 있었으니 얼마나 찐한 동반자의 관계였을까요?


실제로 이오덕 선생님을 만나뵈었던 김영주선생님이 증언하는 이오덕 선생님은 굉장히 꼬장꼬장하신 외골수 어르신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창시절 교과서에 접했던 '방망이 깎던 노인' 이 절로 생각났습니다.

'어린이문학'
'우리글'
'어린이'

만을 생각하는 그분의 삶은 한 평생 외길을 걷는 장인과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영주 선생님이 강연을 하시며

"왜 어린이문학을 하는가?"

에 대한 제게 문뜩 질문을 던지셨습니다. 순간 당황스러웠지만 그 질문을 생각하며 저는 스스로의 입가에 번지는 미소를 느꼈습니다.
"제 어린시절 추억이기도 했던 어린이문학이면서 저는 어린이의 마음을 계속 갖고 싶다" 고 말했습니다. 어린이문학을 읽는다고해서 그 마음을 가질 수 없겠지만 계속 마음에 담고 담아 닮아가려고 합니다. 그럴 수 있을까요?
우리 동화읽는어른분들과 함께면 가능하지 않을지요?

이번 김영주 선생님의 지부 회원교육을 통해 이오덕선생님에 대해 깊이 있는 지식  물론 우리 회에서 어린이문학과 나의 정체성까지 연결지어 생각해볼 수 있었던 좋은 계기기 되었습니다.  추천해주신 책들도 꼭꼭 읽어보려고요.

^^수 십장의 공부내용을 꼭꼭 눌러담아 간추려 잘 가르쳐주신 김영주 선생님과 좋은 교육 열어주신 지부 교육부장 박미란 선배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다음주 시간에는 김영주 선생님도 빨간펜을 피해갈 수 없었다는 우리말 글쓰기 실습을 진행을 한다고 합니다. 저 역시 비문과 번역투 문장을 남용하는 편이라 걱정이 많이 됩니다.^^그래도 이번 연수를 통해 제 글쓰기에도 좋은 우리말 글쓰기로 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다들 아이들 방학이라 분주하시겠지만 재미나고 의미있는 경험이 될 시간, 많은 참석 바라겠습니다 ^^



-추천하신 책(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