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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일주일 먼저 동지 팥죽

첫눈도 푸짐했는데 그제는 여름 소낙비 처럼 밤새 내리더니 어제는 밤새 눈이 내린다. 잠깐 멈추더니 또 쏟아진다.

이른 동지 팥죽을 쒔다. 사먹는 것이 맛이 적어서 해봤다. 팥앙금도 잘 내렸는데 맵쌀 불리는 것을 깜빡 했다.
결국 덜 불은 쌀을 넣고 계속 저어줘야 하는데 힘들다고 불을 가장 낮게 해놓고 쉬었더니 이십여분 사이에 인덕션에서 누릉지 탄내가 나서 화들짝 놀라 앙금물을 더 넣어 저었지만 소용 없었다. 새알심도 넣어 구색은 영락없는 팥죽이고 , 동치미와 백김치까지 곁들였는데  살짝 탄내가 났다. 막내가 김치 얹어 먹으면 괜찬찮다면서 잘 먹어주어 감사하다.
남편은 고생스레 하지말고 사먹잖다. 그 소리에 속상해서 “다음엔 제대로 더 잘해봐야지”로 응수했다. 탄맛 팥죽도 뜨끈하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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