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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간만에 본 고드름

소한이 1.5일이다. 한겨울의 정점이다.
‘대한이가 소한이네 놀러왔다가 얼어죽었다’고 엄마가 말해주셨다. 해마다 설 앞에 놓인 입춘 추위 때문에 밖에 과일을 내놓으면 언다고 꽁꽁 싸매두셨다.

이제야 알겠다. 갈무리를 말끔하게 하시던 그 까닭을.
무남독녀로 몸종 데리고 시집 왔던 여인네가 식민지 치하, 광복, 6.25, 1차 숙정, 1.4후퇴, 재봉틀로 옷 만들어 팔아서 알짜 부자였다가 군의관으로 끌려간 시동생 빼와서 병원을 개업시킨 통큰 마음을. 두 시동생을 남한에서 재장가를 들게하고 가정을 일구게 해준 그 태도가 이해할 수 없었다. 그 시대에도 제 속만 차리던 군상들 천지였기에.

어릴 적, 엄마가 바보같고 욕심을 부릴 줄 모르는 세상물정 모르는 철부지 같다고 생각했다.
그게 아니었음을 이제는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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