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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동치미 담기 완결

어제에 이어 오늘 아침에 장독을 열고 살펴보니 자작할 정도의 물에 소금을 뿌린 것이 녹았는지 간을 보았다. 싱거웠다. 벌써 사과향이 나고 조금 익은 듯한 냄새가 났다. 소금물을 더해서 부어 간을 맞추고 누름틀을 넣어 무가 떠오르지 않도록 눌러놓았다. 익으면 작년보다 더 맛있을 듯하다. 작년에는 큰 무를 반으로 잘라넣었는데 올핸ㄴ 자그마한 무가 많아서 통채로 무를 넣었다. 독을 새로 산 독으로 했더니 키는 작지만 둥글어서 그런지 2/3 정도 밖에 차지 않았다. 내년에는 70개 정도 해야 할 듯하다. 

 

아침을 먹고 점심 먹기 전까지 서벅지 버무리고, 생채 만들고, 무우 나물 볶아 놓고, 무우짠지 애벌로 절여놓고, 배추 겉절이 버무리고, 배추잎 삶아서 꼭 짜놓았다. 저녁 반찬으로 무우 나물, 배추 무침, 겉절이, 달걀찜을 해놓으면 풍성할 듯 하다. 

 

큰 독 소독하고 볏짚으로 훈연하고 소주로 행구고 하는 일은 남편이 다 해줬다. 그것까지 했더라면 더 힘들었을 것이다. 

 

애벌로 먼저 먹을 동치미는 벌써 익는 냄새가 났다. 내일 다시 열어보고 갈무리해야 한다. 

가장 추울거라는 날에 이것저것 하다보니 땀이 날 지경이었다. 올 겨울 시원한 동치미에 국수 말아먹을 생각을 하니 군침이 돈다. 늘 11월 25일 전후로 김장을 했는데, 고작 동치미 하나 담고 힘들어 하는 게 가소롭다. 맛있게 익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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