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활개 옷인데 몸집이 아주 작은 사람 치수다. 천인데도 저렇게 색이 바라고 변해서 실물보다 사진으로 보는 것이 더 선명하고 아름다웠다.
책으로 저렇게 나와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더구나 한글로 말이다. 대한제국 시대이니까 백년 전 책이다. 저렇게 기록을 상세하게 했구나 싶어서 반가웠다.
기원문을 저렇게 두루마리로 길게 길게 담아 썼다는 것도 흥미로웠다. 한지에 물을 들여서 정성껏 내려쓴 한글이 아름다웠다.
속바지가 눈에 들어왔다. 허리에 맨 것들도 저렇게 치장을 했구나 싶었다.
고궁박물관 들어가자마자 오른쪽에 전시실을 차렸다. 다소 전시물이 적었지만 충분하게 활옷을 이해할 수 있도록 배치를 해두어서 좋았다. 전시 능력도 높아져서 디지털과 실물을 적절하게 배치하여 이해를 높일 수 있었고 충분하게 자세히 문양을 볼 수 있었다. 복원된 흥례문이 보기 좋았고, 저 자리를 다 헐어 조선총독부 건물을 지은 일본놈들이 떠올라 또한번 치를 떨었다. 어디에서 봐도 전각들의 지붕 선은 참으로 학처럼 날렵하고 곧 날아오를 듯 보인다. 세계 어디를 가도 이런 기와지붕을 볼 수 없는 아름다움에 빠지곤 한다.
흥례문과 근정문과 근정전을 한 컷에 담아보려 했지만 기술이 부족했다. 아마 사진 시선을 더 내려서 땅쪽으로 가까웠다면 북악산까지 다 담겼을지도 모르겠다.
그나마 이 장면이 좋았다.
향원정 복원된 다리가 시멘트로 저렇게 되어 있어서 아닌데 싶어 확인을 했더니 1910년 대 찍힌 사진에 저런 모습이었다고 그대로 복원을 해놓은 듯하다. 나무 다리로 봐왔던 것이고 남쪽으로 놓였던 모습에서 다리만 흰색이라 더 더욱 생경스러웠다. 향원정은 역시 물에 비친 모습이 제격이다 가장 아름다운 자태이다.
천천히 근정문에서 경회루를 지나 복원된 건물터를 살피며 999칸을 모두 복원한다면 어떤 모습일까 상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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