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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건이 전화, 대전지회 강사 모임

내과와 한의원을 들러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다듬었다. 

점심을 외식하러 식당에 앉았는데 건이가 전화를 했다. 

올해 스승의 날에 정신도 없이 바빠서 편지도 못 썼다면서. 얼마나 기특한지. 

축구 중학교에서 축구를 하는 고등학교로 간단다. 가족들과 또 멀리 떨어져서 혼자 객지 생활을 해야 하는 것이 내내 마음 쓰인다. 

건이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편지 안 써도 이렇게 간간히 잘 지낸다는 전화 한 통이면 된다고, 어디서건 최선을 다하는 삶을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 가장 큰 선물이라고 말해주었다. 빈말이 아니라 진심이다. 

 

아이들이 6학년 때 방황했던 아이들이 늘 가장 늦게까지 잊지 않고 연락하고 나를 찾는다. 그 당시에는 힘들고 지치고 부모님과 통화하고 아이 남겨서 달래고 이야기 들어주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진심으로 대한 것 밖에 없다. 공들인 만큼 어디 안 가는 것 같다. 부디 건이가 뜻하는 대로 축구로 자신의 인생을 잘 가꿔나갔으면 좋겠다. 전화 끊고 더 길어지면 울컥할 것 같았다. 먹먹한 가슴을 다독이며 점심을 먹었다. 

 

대전지회 강사모임이 줌으로 있었다. 

<<빨간 모자>> 민담의 요지와 정체성과 왜곡된 작품들이 어떻게 변형되고 뒤틀렸는지 살펴보았다. 박미란 연수부장이 발제를 해서 간만에 페로 동화집과 그림형제 동화집, 프랑스 민담집까지 내어놓고 읽어보고 찾아보고 실제로 알게되니 참 좋았다. 공부는 하면 할수록 할 게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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