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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10월의 마지막 날 푸바오

스촨성까지 가서 푸바오를 볼 수 없어서 보러 갔다. 25년 정도 된 듯하다.
길이 새롭게 뚫려고 터널을 8개 지나서야 도착햤다. 차령터널이 가장 길었다. 사고가 나면 꼼짝 못하고 화를 당하겠구나 싶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하는데 2번 더 변한 모습을 보면서 개벽천지를 보았다. 자본의 힘도 보았다.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눈으로 확인했다. 삼성의 무노조 경영, 노동자의 착취구조에 동조하고 싶지 않아서 안갔던 곳이다.

푸바오와 러바오는 잠만 잤다. 40분 줄서서 기다렸다. 입구까지 20분 넘게 기다려야했다. 판다 월드 담장을 따라 100미터 이상 길게 대기하고 있다가 들어서면 또다시 꼬불꼬불 50 여미터 기다려서 시간을 확인하니 한 시간 넘게 서 있었다. 들어가서는 5분만 볼 수 있어서 허탈했다.

알록꼬리 원숭이, 황금 원숭이, 호렁이, 캘리포니아 펭귄, 물표범과 물개를 보았다. 그 모든 동물들이 불쌍했다. 그 좁은 공간에서 살아야 하다니. 쇼까지 하는 물개는 더 측은 했다.

발 때문에 남편은 서둘러 나가자고 했다.
음식값이 너무 비쌌다. 아이스크림 컵 한개가 6천원 , 에그오 햄과 상추가 든 빈약한 햄버거가 7천원, 라떼가 5천원 이랬다. 입장료도 4만원 대인데 너무하다 싶었다.
정기권 출입구와 아닌 출입구가 분리되어 철저한 자본의 계급 놀음에 기가 막혔다.

집으로 가는 길의 지는해가 아주 멋졌다.

푸바오야, 아주 섭섭했다. 네 사진 열쇠고리를 사왔다. 네 인기가 댜단하고, 상품성도 말할 수 없더라. 너에 의한, 너를 위한, 너의 세계 실물을 영접한 하루였다. 잘 지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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