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A33AdB4u8GQ
음악: 조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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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대사에 많은 의미 부여가 있는 작품이다. 배경이나 음악까지 살펴볼 겨를이 없다. 둘 사이의 대화가 암시하고 상징하는 것들이 한국어에 서툼을 빙자하였으나 의미 구현에 더 깊은 의미를 갖게 한다. '마침내'라든가, ' 당신이 사랑한다고 말하는 순간 당신의 사랑은 끝이 났고, 나의 사랑은 시작되었다' 등의 대사는 헤어질 결심을 앞둔 여자가 영원히 기억되기를 소망하는 짝사랑의 완결판이지 않을까.
미결로 남아 사진을 찍어 놓은 것을 매일 들여다보며 기억되기를 소망한다는 것. 이룰 수 없지만 함께 했던 시간을 공유하며 추억하는 것, 곁에 있지 않아도 생각을 통해 함께 있는 것, 시공간을 초월하는 사랑에 대해 마지막 장면에서 파도는 그리 무심하게 자기 발 아래에 있는 그 여자를 찾지 못하고 애타게 소리치며 부르는 소리가 무심하게 보였다.
종려상의 무게보다 눈오는 날 부모의 유골을 뿌려주는 장면, 높은 산을 올라가서 남편을 자살시키는 장면, 피를 싫어하는 혜준을 위해 수영장 물을 모두 빼고 청소하는 그 마음이라는 것은 미치도록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가까이 갈 수 없는 것이 주는 안타까움을 바다를 바라보고 서 있는 모습에서 그 쓸쓸함을 더했다. 소소하게 여기저기서 재미를 준다. 눈빛 연기라고 했으나 표정 연기가 압도적이다. 한번 더 볼만한 영화다.
한국에 나와 살고 있는 중국교포나 외국인들이 어떤 상황속에 놓여 있는지 보여주고, 불법을 미끼로 이들을 억압하고 착취하는 모습은 출발부터 사건을 잉태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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