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무도 들어오지 마시오/ 최나미/사계절
일단 최나미 작가는 문장이 간결하다. 내면묘사를 뛰어나게 잘하는 작가이다. 필력이 좋다. 엄마의 죽음, 할머니, 엄마의 전화기, 학교폭력 가해자와 피해자의 상황, 화해를 할머니의 질펀한 입담으로 성마른 아버지의 캐릭터로 씩씩하고 싹싹한 가람이를 등장시켜 재미나게 풀었다. '아무도 들어오지 마시오'라고는 하지만 '아무나 들어와서 도와주시오'와 같은 이야기라는 것을 반어법으로 강조하고 있다. 최나미 작가 작품에서 가장 큰 특징은 도와줄 어른이 있다는 점이다. 도움을 주는 어른이 그 아이 스스로 설 수 있게 곁에서 지켜보고 이야기 들어주고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할 거리를 고민하도록 상황만 만들어주고 대기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어른들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최나미 작가를 만난지도 십여년이 넘은 듯하다. 한 번 만나 차한잔 하고 싶다.
2. 캔버스를 찢고 나온 여자들 /이유리
그림을 배치한 것은 좋았는데 그들의 삶을 너무 몇 줄로 이야기 한다는 것이 매우 아쉽다. 너무 단편이라서 읽기는 쉽지만 결국 21세기에도 아직도 여자이기를 여성성을 갖고 있기를 더 은밀하고 교묘하게 조장하고 있다는 사실만은 명확하다. 앞서서 개척해간 투사들 덕에 지금 그나마 조금 나아진 환경을 만들었다는 것은 고금진리이다.
3. 리버보이
씨동무 글로 대신한다.
4. 독서교육 어떻게 할까/ 김은하
5. 처음 시작하는 독서 동아리/ 김은하
독서교육 어떻게 할까를 실전에 응용할 수 있도록 a4지에 맞춘 크기에 실소가 터졌다. 현장에 도움을 주는 것은 필요한 일인데 문학에 대한 이해나 공부를 하지 않은 상황 속에서 문제 풀이식 문학 토론이 가능한지. 중학교 1학년 소설을 묶은 책들도 마찬가지였다. 인문 문석, 사건 흐름, 상징 등을 배우지 않고 올라왔으니 그런 것을 먼저 배우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모든 작품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리고 어떤 한 작품이 인물에 촛점을 둘 수도 있고 사건에 촛점을 들 수 있고 화자의 상징에 두고 작품을 읽을 수 있는데 문제 풀이식으로 읽는 것이 문학의 맛과 재미를 느끼게 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더구나 아이들이 토론 사회자가 되려면 문학 공부에 대한 기초가 어느 정도 쌓여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6. 코로나로 아이들이 잃은 것들 / 김현수
이미 대부분 다 알고 있는 내용이어서 별 감흥이 없었다. 괜히 샀다 싶었다.
7. 헤살/ 구병모
소나기 후속편을 지금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을까. 첫사랑이 죽고 나서 힘들어 하는 남자 아이의 심정을 단편으로 상징 가득하게 시적인 문장들로 보여주고 있는데 말이다. 알싸했다. 그 맛을 아이들이 느꼈으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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