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동시는 재미있다

수박

만능수박

             5학년 김찬중


수박은 만가지 능력이 있다. 

수박 한 입에는 시원함이 배어있다.

근심에 찬날

수박 소리는 걱정을 풀어준다

머리가 무거운 날

수박을 쓰면 머리가 비워진다.

외로울 때

수박에 얼굴을 그리면 

수박은 말동무가 된다. 


외롭고 힘든날

값싼 수박도 

나에게는 세상 그 어느 것보다

값진 것이 된다.



수박

                        5학년 장진욱


수박이 임신을 했구나

임신을 안하면 뭘까?

우리 몰래 뭘 먹나?


뚱뚱하면 수박과 호박

매끈하면 수박


수박 뱃속에는

쑤박씨라는 아기가 많다.

수박 가문에는 손자가 많다.



여러가지 얼굴 

           5학년 권연빈


수박을 먹고서

퉤!퉤!퉤!

씨를 골라낼 때마다

새로운 얼굴이 생겨난다.


이마에 붙으면 인도사람

코 옆에 붙으면 영구

두눈 밑에 붙으면 네눈 귀신


순식간에 우리집안이 

여러사람들로 가득찼다.



수박 덕분에 살았다

                       5학년 최서영


해가 쨍쨍하고 더워질 무렵

부모님이 무겁게 들고 오신 수박


칼로 먹기 좋게 잘라

입안에 넣으면


바싹 마른 입안에 

생기가 돈다


수박이 여름에 있어서

내 입안에 가뭄이 들지 않는 것 같다.



외로운 수박

                                5학년 염기현


처음으로 고향을 떠나

낯선 땅으로 온다


친구들과 뒤엉켜

어디로 가는지조차 모르고

끌려온다


시장에서는 

자신의 몸을 

한껏 뽐낸다.


사람들이 때리면

통통거리며 엄살을 부린다


엄살을 잘 부리면

푸른 지폐와 자리를 바꾸어

다시 여행을 떠난다


엄살을 참은 

한 수박만이

외롭게 홀로 남는다.



포기

                         5학년  김서윤


텔리베전을 보다가

눈에 띄는 수박요리 채널


더운 여름날

먹고 싶은 달콤한 수박


'합넌 만들어 볼까?'

수박을 꺼냈다.


쩌억!

수박이 갈라진다.


수박이 하는 말

"날 먹어. 날 먹어"


그냥 먹어버렸다. 



수박의 여행

                          5학년 김주찬


수박의 여행이 시작된다.

부릉부릉 검은 연기를 

쁨으며 거대한 차가 온다.


나의 친구들과 같이 여행을 떠난다.

시끌벅적 사람들이 

날 꿈밤 때린다. 

때리지 말라고 통통 거린다.

아, 이제 어느집으로 가서 

한 아이의 입속 여행을 또 한다. 


여행 지겹구나!



수박아, 다이어트 해

                               5학년  박진석


수박아!수박아!

너는 왜 이렇게 

뚱뚱하니?

네가 뚱뚱하면 

너의 값이 비싸지고 

우리는 맘대로 못 먹잖니?


그러니까 다이어트 해서 

값을 내리고 

이쁘게 화장해서

우리가 너를 많이 사먹을꺼야!




수박 선발대회

                         5학년 이정규


"자, 줄서주세요"

수박이 차례대로 

줄을 선다. 


수뱍대표가

수박씨가 몇 개인지 물어 볼 때

수박들은 너도 나도 

자기가 최고라고 한다. 


"올해 수박 대표는 김씨네 수박"

수박들은 아쉬워 한다. 



수박 서리하기

                        5학년 강민혜


수박밭 주인 아저씨

모올래 수박 따러가자


한 명은 망보고

또 한 명은 자루에 

따서 넣은다. 


앗! 이크 주인 아저씨가 

이놈들 하고 달려오신다.


모든 걸 

버리고 

36계 줄행랑!



수박 

                    5학년 엄지원


여름엔 맛있는 아이스크림

빙수, 슬러시......


이렇게 많은 것들 사이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수박


빨간 속이 참 달콤하게 보이고,

검정 씨앗이 날보며 인사한다.


수박을 먹으면 그 맛에

중독된다. 



수박 서리 대작전

                       5학년 조채연


옆집 호랑이 할아버지

수박 밭에서

둥그런 수박을 발견했다.


큰 밭에

초록색줄기와 

딱 달라붙어 있는 수박


까치발 들고

살금살금

들어갔다.


부스럭 부스럭

앗! 들켰다.

수박서리 대작전 실패!


몰래 몰래 

톡 따올껄......



꿈속의 수박

                     5학년  류우현


찜통같은 어느날

수박 생각이 간절하다


학교갔다

학원갔다

겨우 집에 왔다.


선풍기 바람 솔솔 분다

어느새 꿈나라


꿈에서 아빠가 사오신

수박 한 통

한 입 먹으려는데


아! 꿈을 깼다.



아삭 아삭

                     5학년 이수빈


오늘은 여름이 시작되는 날

엄마와 손잡고 마트에 가서

여러 수박들을 통통 두드리며

수박을 고른다.


집에 와서 선풍기 앞에 

수박을 쩍 가른다.

보기만 해도 시원한 수박


접시에 올려놓고 누가 먹을까

잽싸게 수박을 들어 

허겁지겁 먹는다.


다 먹어도 배부르지 않는 수박

"더 주세요!"



수박을 먹고 

                             5학년 최승민


우리 가족은 

아버지가 사오신 수박을 먹는다


그러면 잘 때

마음이 불안하다

오줌 쌀까봐


그래서 한 숨도 못자고 

학교에 가면

놀림을 받는다.


판다처럼

다크서클이 너무 많다고.



몰래 먹는 화채

                           5학년 장훈


수박을 송송송 잘라서

사이다를 콸콸 부어서

만드는 나만의 화채


하지만 나누어 먹기는 

너무 아까운 화채


그래서 몰래 먹는다.



꿀수박

                         5학년 한정우


뜨거운 여름날 엄마가 사오신

달콤한 꿀수박


얼마나 잘 익었나 가볍게 때려보니

퉁퉁 소리에 내 마음이 설레인다.


한조각 한 조각 먹다보면

어느새 반토막이 사라져 버린다.


입맛을 다시며 더 먹고 싶어 

수박을 애타게 바라본다. 


'동시는 재미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자기  (0) 2012.09.28
시쓰기 - 송편, 추석  (0) 2012.09.25
땅감나무/부르는 소리  (0) 2011.09.20
'씨앗'을 심고 동시 쓰기  (0) 2011.09.19
시험/ 권현석  (0) 2011.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