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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탉의 비밀 기지>> 주미경 저자(글) · 정진희 그림/만화문학과지성사 · 2025년 06월 27일

목차

  • 1. 전학 온 오리
    2. 오탉, 합체!
    3. 쉿! 비밀
    4. 수탉의 짝사랑
    5. 나 홀로 비밀 기지에서
    6. 붉은 수탉
    7. 엉덩이사마귀
    8. 누가바
    9. 홍학 쇼
    10. 하늘을 나는 필통
    11. 뻥! 놀랐지!
    12. 오탉곰

 

 

  • 오리, 수탉, 깡패곰, 홍학이 주인공인 이야기
  • 조용진, 주탁, 해이, 홍정학샘의 별칭이다. 
  • 서술자는 1인칭 나로 나오는 수탁이다. 그래서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아주 내밀하게 보여줄 수 있어서 심리묘사와 사건을 잘 이끌어가는 잇점을 크게 돋보이게 한다. 
  • 잠언을 끝나는 마지막 문장 아래에다 큰 글씨로 써넣어서 웃음이 터지다가도 진지하게 한번 더 곱씹게 된다. 그런데 이런 형식을 굳이 고집한 까닭이 뭘까 궁금해졌다. 한 단락 끝나면 이 단락의 주제는 이거다라고 알려주려고? 거슬리지는 않았지만 굳이 왜 이런 형식을 끝까지 썼을까 싶어서 작가를 만난다면 묻고 싶다. 
  • 어릴적 비밀기지는 누구나 한번쯤 가질법하다. 지금의 아이들은 학원가, 편의점, 만화방, 피시방일런지 몰라도, 우리 때는 집에 있는 다락방, 문이 달린 베란다, 학교 건물 뒷편 등 좀 으슥하고 컴컴하고 퀴퀴하기도 한 그런 공간에 모여 소꼽장도 하고 공상을 현실로 꿈꾸는 일들을 했다. 더구나 동네 아이들이 많이 모이면 편을 짜서 여러가지 게임을 했다. 기억나는 것은 구슬치기, 자치기, 망울 돌리기, 땅따먹기, 사방치기, 숨박꼭질 정도이다. 학교에 들어가고 나서 고무줄은 했었던 것 같다. 고무줄은 너무 잘하거나 못하면 '깍두기'라고 불리면서 이쪽 저쪽에 다 낄 수 있었다. 난 매번 '깍두기'일 때가 많았다. 아이들과 친화력이 있어서 어울려서 놀 때는 함께 잘 놀았지만, 혼자 있는 시간도 좋아했다. 비밀기지를 떠올리니 초등학교 5학년 사총사가 생각난다. 경찰서장 딸, 은행장 딸, 중학교 교사 딸이 함께 어울리며 담임의 불합리한 것에 대항하느라 백지시험지 동맹을 해서 부모님이 불려오고 한바탕 난리가 났었다. 그 해 담임은 술이 떡이 되어 출근해서 내내 교실에서 엎드려 잤다. 그 사총사들이 한과목씩 맡아서 시간 선생 대타를 했었고, 나는 국어 과목이었다. 50여년 전에는 그런 어처구니 없는 선생도 많았다. 그 일로 은행장 딸은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갔고, 그 뒤로 소식이 끊어져 알 수 없지만, 이제 생각하니 그 사총사가 한번쯤은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아빠의 부재가 주는 상실감, 친한 친구라고 해도 쉽게 말해줄 수 없는 마음 속 비밀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가 한 명이라도 있다면 그 아픔이 그래도 덜할텐데 하는 간절한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이런 묵직한 주제에다 엉덩이 사마귀 젤리가 등장하면서 반감이 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의 희비극이 함께 공존하고 있다는 것을 굳이 말해주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이런 진술이 이 작가의 매력이면서 강점이다. 슬픈데 방방 뜨는 수탉 때문에 덜 슬프게 느껴지고, 깡패곰에게 느끼는 연정까지 싱그럽고 풋풋하고 또래만의 마음이 도드라지게 아주 잘 드러내서 웃음도 나고 귀엽기도 하고 에구 싶기도 했다. 독자의 마음을 아주 제대로 갖고 노는 구나 싶었다. 작가의 큰 무기인 셈이다. 
  • 홍학 선생님의 등장은 수탉의 지혜다. 그리고 그것은 제 삼자의 시선이 필요한 작가의 시선이기도 하다. 부모라면 그렇게 풀어가지 못할 일을 신뢰를 바탕으로 한 교실에서의 믿음이 사건 사고까지 해결할 수 있는 열쇠가 된 셈이기 때문이다. 아주 영특한 문제 해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 부모를 불렀을 때, 야단을 치거나, 모욕을 주거나, 창피하다고 생각해서 반대로 드잡이를 하는 경우가 있을텐데 그러면 해결난망이기 때문이다. 이런 해결을 할 수 있는 제 삼자의 시선을 배치한 점도 현실에서 정말 이럴 수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바람직한 방법이라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든다. 현실이 어렵기 때문에 문학 안에서는 이런 해결방법이 더 선호되어야 하지 않을까. 
  • 막힘없는 술술 문장이 순식간에 끝까지 읽어내게 했다. 아주 능숙한 솜씨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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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감상문 — 《오탉의 비밀기지》

1. 작품 개요 및 별명 소재의 의미

이 작품의 제목 《오탉의 비밀기지》는 오리, 수탉, 깡패곰, 홍학이라는 동물 별명을 그대로 가져와 만들어졌다. 이 별명들은 각각 조용진, 주탁, 해이, 홍정학 선생님을 가리키는 실제 별칭으로, 작가는 현실 인물을 동물 캐릭터로 치환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 선택은 단순한 재미 이상의 효과를 낳는다.

  • 거리감과 친밀감의 동시 확보 — 실명 대신 별명을 쓰면 인물을 직접 지칭하는 부담을 줄이면서도, 별명을 아는 독자에게는 오히려 더 생생한 친밀감을 준다.
  • 캐릭터의 본질 압축 — 동물 별명은 그 사람의 외모, 성격, 분위기를 한 단어로 함축한다. '깡패곰'이라는 별명 하나만으로도 독자는 해당 인물의 인상을 즉각적으로 포착하게 된다.
  • 어린 시절의 감수성 복원 — 별명은 어른의 언어가 아니라 아이들의 언어다. 별명을 소재로 삼는 것 자체가 독자를 어린 시절의 시선과 감각으로 자연스럽게 이끄는 장치가 된다.
  • 희극성과 진지함의 공존 — 동물 별명이라는 우스꽝스러운 외피 안에 아빠의 부재, 상실감, 우정이라는 묵직한 주제가 담겨 있어, 독자는 웃으면서도 진지하게 빨려 들어가게 된다.

2. 서술 방식 — 1인칭 수탉의 시선

서술자는 1인칭 '수탁'으로, 자신의 내면을 섬세하게 드러낼 수 있어 심리 묘사와 사건 전개에 강점을 발휘한다. 별명이라는 소재와 1인칭 서술이 맞물리면서, 독자는 어린 시절 별명으로 서로를 부르던 그 관계의 결 속으로 깊이 들어가게 된다.


3. 형식적 특징 — 단락 끝 잠언

각 단락 끝에 잠언을 큰 글씨로 삽입하는 독특한 형식이 눈에 띈다. 웃음을 자아내다가도 독자로 하여금 진지하게 되새기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다만 이 형식을 끝까지 고집한 이유는 다소 의문스럽다. 단락의 주제를 명시적으로 제시하려는 의도인지, 작가 고유의 미학적 선택인지 — 직접 묻고 싶을 만큼 궁금한 지점이다.


4. 주제와 정서 — 희비극의 공존

작품의 중심에는 아빠의 부재로 인한 상실감이라는 무거운 주제가 놓여 있다. 마음속 비밀을 털어놓을 단 한 명의 친구가 있다면 그 아픔이 덜할 것이라는 간절함이 독자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

그러나 작가는 이 무거운 정서를 '엉덩이 사마귀 젤리'나 방방 뜨는 수탉, 깡패곰을 향한 풋풋한 연정 같은 유머로 절묘하게 희석시킨다. 슬픔과 웃음이 서로를 지우는 것이 아니라 인생의 희비극이 자연스럽게 공존함을 보여주는 것이 이 작가의 가장 큰 강점이다.


5. 독자로서의 개인적 공명 — 비밀기지의 추억

작품 속 '비밀기지' 모티프는 세대를 넘어 보편적인 공감대를 형성한다. 요즘 아이들의 비밀기지가 학원가나 편의점, PC방이라면, 우리 세대에게는 다락방, 베란다, 학교 건물 뒤편 같은 으슥하고 컴컴한 공간이었다. 구슬치기, 자치기, 땅따먹기, 사방치기, 숨바꼭질… 그 시절의 놀이들이 떠오른다.

이 작품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초등학교 5학년 시절 '사총사'의 기억이 소환되었다. 술에 취해 출근하는 담임에 맞서 백지시험지 동맹을 벌이고, 아이들끼리 돌아가며 수업을 진행했던 그 기억. 50여 년이 지난 지금, 뿔뿔이 흩어진 그 친구들을 다시 한번 만나고 싶다.


6. 문제 해결 방식 — 홍학 선생님의 역할

홍학 선생님의 등장은 작가가 의도적으로 배치한 제3자의 시선이다. 부모나 당사자가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신뢰를 바탕으로 한 교사와 학생 사이의 관계가 풀어내는 구조다. 현실에서는 부모 개입이 오히려 갈등을 키우는 경우가 많기에, 문학 안에서만큼은 이런 해결 방식이 더 적극적으로 그려져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7. 문체

막힘 없이 술술 읽히는 문장 덕분에 순식간에 끝까지 읽게 된다. 독자의 감정을 능숙하게 다루는 솜씨가 돋보이는, 완성도 높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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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글을 끌로드가 논리적으로 이렇게 정리를 해주었다. 문제는 내 글을 주어야 하고, 작품 제목만 주었을 때 웹 검색을 통한 이야기를 마치 자기가 한 것처럼 말하거나, 엉터리 이야기는 하는 경우가 어린이문학 작품일 때는 너무도 많다 논리적인 것이 세상을 구하는 것은 아니다. 그 논리성 때문에 세상이 더 비참해지고 더 잔인해질 수 있다는 점을 점점 더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