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장마다 길이는 대부분 4쪽은 넘어가지 않고 삽화로 내용을 충분하게 상상할 수 있도록, 또는 더 궁금하게 해서 빨리 읽어보려는 효과를 낳고 있다.
아빠의 부재. 엄마와 주인공 상이만 나온다. 상이의 단짝인 파란 곰 인형도 주인공으로 크게 한못을 하고 있다.
서술자가 전지적 작가 시점이라서 서사를 이끌어나가는데 무리가 없었지만 그러다 보니 군데군데 비유나 어휘가 어른들이 쓰는 말투가 티눈처럼 불편하게 했다.
또 하나는 재미를 주기 위해서 말장난으로 보이는 기교부리 기는 오히려 뒤로 갈수록 식상했다. 특히 '코끼리 코'를 다양하게 부르는 부분에서 두드러졌다.
처음에 하하를 찾아 동굴로 들어가는 장면은 무시무시했다. 여기서부터 판타지 공간이 열리면서 아주 자연스럽고 유쾌하고 쾌활한 이야기가 막힘없이 펼쳐지면서 동물에 대한 작가의 해박한 지식이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동화로 나온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코끼리, 누, 미어캣, 하마 등등의 생존 특징이 소재로 쓰여 이야기에 이야기로 꼬리를 물어가며 절정으로 빨려 들어가게 하는 힘이 있다.
내내 서술자가 어른이라는 것을 단박에 알 수 있는 어휘와 비유가 많아서 주인공이 유치원생이고, 저학년이 읽기에 맞춤한데 알지 못하는 낱말로 이야기 한 부분이 제대로 전달이 될 수 있을까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
자료를 찾다 보니 얼개만 짜인 초고가 인천작가연대에 실려 있어서 가져왔다. 물론 무료이다. 원본 같은 느낌이 들었다. 거칠지만 주요 스토리를 똑같다.
내포독자가 초등학교 1학년이라면 그런 부분을 염두에 두었어야 하지 않을까.
겁쟁이 아이가 모험을 통해서 용감한 아이로 성장한다는 동화의 원리를 충실히 따르고 있어서 어른들이 갈등 없이 사줄 수 있는 책이다. 아이들에게 파란 인형처럼 애착하는 것들이 있다. 자신의 상처를 내보일 수 있고, 용기를 내주었으면 하는 바람은 어른들이 더 강할 것이다. 거기까지 가기에는 너무도 많은 시련이 있고, 그것을 이겨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이겨낼 수 있도록 격려를 담은 작품이 재미까지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조금은 너무 판막이 같아서 아쉬움도 있다. 이겨내면 용감해질 수 있다니까 하는 목소리가 내내 울리는 것 같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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