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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어주세요, 새책을 소개해요

<<리플레이>>이윤정 저자(글) · 박재인 그림/만화문학동네 · 2026년 01월 19일

목차

  • 1. 거대한 공 … 6
    2. 수요일의 상담실 … 12
    3. 돌아온 트라우마 … 23
    4. 내가 던지고 싶은 방향은 … 36
    5. 쫄지 말고, 하던 대로 … 45
    6. 두 개의 진심 … 55
    7. 내 마음속 겁쟁이 … 66
    8. 나의 오늘 기분 곡선은 … 77
    9. 멋진 포물선 … 91
    10. 도화지 속 거울 … 98
    11. 나에게 남은 카운트는 … 106
    12. 야구와 잘 어울리는 사람 … 110
    13. 이까짓 야구 … 115
    14. 한 걸음씩 앞으로 … 123
    심사평 … 136

 

지루하지 않았다. 두 주인공이 서사를 한 축씩 이끌어나가는 바람에 지루할 틈이 없었다. 아주 현명한 진행 방식이다. 그래서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거야 하면서 사건을 뒤쫓기 바쁘게 만드는 장치로 작용했다. 
제목도 중의적이다. 다시 시작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에 방점을 찍고 싶다. 과거를 재생하는 것에 국한한다면 그게 무슨 의미일 것인가. 물론 과거를 되짚어 봐야 오늘을 그리고 내일을 밀고 나가는데 실수를 줄일 수는 있을 것이다. 책을 다 덮고 너에게는 어떤 리플레이가 필요해?라고 묻게 되었다. 
 
주인공이 6학년 남여 이다. 전학생과 학급에서 눈에 안 띄는 아이. 구도가 명확한데 끝까지 남녀 간의 로맨스는 없다. 우정인지 애정인지 구분이 되지 않게 끌고 간 점이 일단 마음에 들었다. 
'트라우마'는 단지 야구 선수였던 해람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닐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벌어진 수많은 학살과 몰살과 사회적 타살까지 그 숱한 트라우마 속에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셈이다. 
동화라서일까. 해람이는 공원에서 뛰어야 할 이유가 분명하다. 집을 뛰쳐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희영이는 단지 상담선생님과의 약속 때문에 행동하는 부분이 냉큼 납득이 되지 않았다. 대화 상대지가 없기 때문에 그나마 상담 선생님에게 기대는 것까지는 십분 이해할 수 있지만 해람이와 부딪히고 따라오라고 할 때 순순히 따라간다는 것이 설득력이 없게 느껴졌다. 외톨이였던 아이가 그것도 잘 알지도 못하는 전학생인 아이에게 이어폰 케이스를 던져주다가 그게 고장 났다고 해서 그 책임감에 그냥 따라간다는 설정이 이야기의 출발점인데 이 부분에서 핍진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작든 크든 트라우마를 이겨내기까지 주변의 협조가 절대적이다. 
그나마 해람이는 운이 좋은 아이다. 따뜻한 가족, 진짜 친구 진우, 자기를 살펴볼 기회를 준 희영이까지 이토록 좋은 환경 속에서도 피나는 연습과 훈련과 지지와 응원이 필요한 거다. 
그런데 현실은 어떠한가. 극복하기 매우 어려운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되어 있고, 시스템 속에서 보호받고 보장 받아야할 개인의 권리는 무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태원 참사 당시 도움을 준 의인이 엊그제 죽음으로 발견되었다는 기사를 보면서 국가에서 시스템으로 준비하여 작동하지 않으면 안 될 일이라는 것을 또 느꼈다. 
작가가 동화라는 방식으로 트라우마라는 문제에 도전한 부분이 일단 성장의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