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즈는 핀란드에서 스웨덴까지 가는 ‘실자라인’도 타보고, 그 정도는 넘겠지 싶었다. 발코니 방으로 10층 151호다. 발코니 의자에서 보면 수평선 아득하다. 지중해를 건너고 있다. 그 아래 홍해에서는 아직도 전쟁 공포와 잔혹한 살인이 진향되고, 이스라엘 병사의 기독교 모독이 도를 넘는다. 그런 상황과는 별도로 딴 세상에 있다. 바다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선상 인터넷 사용료 91유로로 따로 지불해야 했다. 유심은 또 따로이고.
선내식에 질려가고 있다. 물 1 리터가 4 유료여서 물도 구걸을 해야 할 판이다. 16 층까지 있는데 아쿠자, 수영장에 가보았다. 수영복 갈아입고 그 위에 원피스를 입고 거대한 파란 타월을 들고 나섰다가 낭패였다. 가로세로 10 미터도 안 되는 곳에 목욕탕처럼 애들과 어른이 섞여서 앉아 있는 곳이고, 락스냄새가 엄청 심했다. 대부분은 선상에서 수영복 차림으로 썬텐을 층마다 수십 명씩하고 있어서 이게 뭔가 싶었다. 어른용의 수영복은 선텐용이다. 실망하고 선미에서 물살이 갈라지는 것을 보고, 선상을 좀 걷고 선실로 내려왔다. 무척 속상했다. 홍보 사진만 멋진 목욕탕형 수영장이었다. 수영을 쉬니 하고 싶었다. 바다로 뛰어들까 샹각했다니까 남편이 폭소하며 “우리 수영하러 온 거야?” 되물어서 이번엔 내가 웃었다.
진행 프로그램은 많은데 딱히 취향 저격을 찾지 못할 뿐이다. 가족들이 많은데 아이들 놀이 공간으로 가장 안기가 있는 게임룸과 수영장이 돋보였고 유모차가 꽤 보였다. 유럽은 이제 휴가시즌이라서 지중해 근처로 한 달, 세 달, 반년씩 휴가 내며 살기 때문에 6천 명이 탙 수 있는 쿠르즈가 빈 선실이 없을 것 같다.
밤에 발코니에 나와 일몰과 일출보다 더 아름다운 별자리를 볼 수 있다. 바람이세서 춥다. 그게 날마다 보아도 마음에 가장 남는다.
정찬식은 코스요리 안데 새우 등 해물이 들어간 것, 둥근 티라미수형 알밥, 올리오 파스타, 소갈비 스테이크, 후식으로 티라미수와 무설탕 케이크로 주문했다. 전체요리와 티라미수만 좀 먹고 정작 다른 음식은 먹는 척만 했다. 음식에 손도 안대니 웨이터가 ‘피니쉬?‘를 여러 번 물었다. 아, 맛없어라. 더구나 물과 음료가 모두 유료이고 한 끼 식사마다 9유로쯤 든다 이미 승선비를 냈음에도 추거요금이다 이 부분은 여행 모객할 때 포함시켜야 한다. 가격이 마치 저렴한 것처럼 군 것은 속임수이다. 알고 내는 것과 몰랐다가 내야 하니까 속은 느낌이다. 그래서 땨마다 억울하다.
투어도 로컬 가이드가 없으면 무료 관람이 거절되었다. 머르세이유 새로 생긴 뮤지엄과 성과 요새를 연결한 다리도 마찬가지였다. 가족들이나 일반 곤객들은 가능했다. 우리만 계속 거절당해서 또 한 번 실망했다.
마르세이유는 수백 척의 요트와 황금으로 뒤덮인 성모상이 빛나는 노트르담 성당, 꼬마기차, 시청, 루이 14세가 건축했다는 대주교 성당 바닥 모자이크, 낙서 골목이 남았다. 성당 입구의 걸인과 트롬본으로 성모마리아 축송 하는 늙은 음악가에게 헌금을 했다. 그리고 눈인사.
사람살이는 어디나 똑같지만 뮤지엄 한쪽에 가자지구 현살을 알리는 사각형의 컨테이너형 공간이 있어서 그나마 위안이 되었다.
구름 한 점 없는 날씨, 뜨거운 태양이 따갑지만 그늘에 들어서면 금방 서늘해진다. 짠 냄새가 안 나고, 습기가 거의 없는 바람이 빚는 마법 같았다. 동남아의 바다와는 또 달랐다. 18도를 유지 하는 지중해성 기후를 실감하며 그래서 서양 고대 문명이 융성했구나 싶었다. 순전히 날씨 허나로.
마르세이유 올리브기름으로 만든 비누, 올리브기름으로 만든 초콜릿 중 초콜릿만 작은 거 하나 섰다. 비상용으로. 비누는 무게가 나가서 패스, 칼리송 과자도 패스, 가방 무게를 줄이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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