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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김밥과 골목 책방

신입교사 연수를 기다리며 짧게 쓴다. 

 

책은 책방에 주문하여 정가로 산다. 아주 급하지 않으면 온라인 책방은 가급적 이용하지 않는다.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책방지기들에게 일 년에 한 번은 주문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고 겹쳐지는 부분도 있다. 전국 골목 책방지기를 다 알지 못하므로. 우리 지역 책방도 주제별로 책방 운영하는 곳이 많아서 다 가보지도 못했다. 인연이 맺어져야 책 주문도 할 수 있는 것이니까. 

주로 어린이도서연구회 회원들이 하는 책방을 중심에 두고 있다. 물론 그 중에는 탈회한 회원도 있다. 

이번 달에도 두 군데에 나눠 책을 주문했다. 그래픽 노블이어서 몇 권 아닌데도 10만 원 정도를 한다. 가랑비에 옷이 젖는다고 이 책값도 무시할 수 없는 노릇이다. 아무도 안 하면 나라도 해야지 하는 생각이다. 별쭝나게 나 잘났소 보다는 미미하지만 그래도 해야지 하는 것이다. 

 

날씨가 가을 날이 아니다. 내내 흐리고 비뿌리고 쾌청하지 않아서 장독도 열어놓지 않고 있고, 콩타작을 해야 하는데 콩들도 마르지 않아서 덮었다가 열었다가를 하고 있다. 

점심으로 김밥이 먹고 싶었다. 사다 먹으면 쉬운 일을 냉장고 속을 뒤져서 있는 재료로 만들었다. 당근채 많이, 팽이버섯 조금, 지단 두텁게, 단무지, 깻잎, 치즈를 넣어 김발도 없이 말았는데 그럭저럭 모양이 나왔다. 맛도 좋았다. 4줄 말아서 다 먹었다. 남편은 치즈를 넣지 말라고 해서 안 넣은 것으로 말아주었다. 참치 김밥은 안 먹기 때문에 참치는 있지만 넣지 않았다. 

두 줄도 채 안 먹었는데 배가 불렀다. 밥은 조금이고 야채 듬뿍 이어서 빛깔이 고왔다. 이렇게 먹고 싶을 때 해 먹을 수 있으니 얼마나 고마운가. 

저녁은 어제처럼 건너 뛰어야겠다. 요즘 따뜻한 차를 많이 마시는데 찻잎이 싱크대 물길을 막는 것 같아서 대대적인 청소를 하였다. 찻잎 거름망에서 가루가 빠져나와 번거로워서 새로 차 내리는 유리잔을 샀는데 너무 작아서 1인용을 해야 할 판이다. 사진과 실물의 차이가 이처럼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