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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텀즈업 브로' 브런치와 커피, H&M

처음 가본 집이다. 
브런치로 파스타가 먹고 싶다니까 성심당은 너무 사람이 많고 줄이 길지 모른다며 자기가 아는 곳을 가자고 했다. 
입구가 협소해서 작은 가게인 줄 알았다. 입구 창틀 앞에 2인용 초록색 밴치가 앙증맞았다. 창도 들어 열개 식이었는데 11시 영업 시작인데 좀 일찍 도착해서 그 근처를 빙 둘러보았다. 이런 곳이 있었나 싶게 여러 곳들이 있었다. 
내가 가서 먹어봤던 짭뽕집, 읍천리, 한식 뷔페집 등을 이야기했더니 점심시간이면 이 근처는 늘 사람들로 복잡하단다. 
식사하고 커피 먹을 집도 찜해 놓고 시간이 되어서 들어갔다. 실내 장식은 평범했다. 벽에 산악자전거처럼 보이는 자전거를 떡하니 걸어놓은 것이 특색이었다. 그다음은 그저 평범했다. 
가죽 쇼파 일자형에 4인 식탁이 3개 놓여 있었는데 맨 안쪽에 앉았다. 그 흔한 키오스크도 없었다. 주문을 받고 계산도 식후에 하는 것이라서 조금은 낯설었다. 가는 곳마다 자리에 키오스크가 있고 카드로 먼저 결제를 해야 음식이 나오는 방식에 익숙하다 보니 이제는 이런 것이 낯설게 느껴지다니. 사람들이 참으로 빠르게 적응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나 되었다고. 
단호박 스프, 쉬림프쵸리파스타, 텀즈마더프래터를 시켰다. 파스타는 매콤한데 수란이 있어서 그리 맵지 않게 중화가 되었다. 아주 맛이 있었다. 프래터는 내가 좋아하는 루꼴라가 있어서 그리고 나온 빵에 파스타소스를 얹어 먹는 것을 좋아하는데 안성맞춤이었다. 
단호박수프는 식기 전에 먹는다고 먹었는데 좀 미지근해져서 맛이 덜했다. 
생각보다 가격이 비쌌다. 
막내가 많은 사람들이랑 오면 안 된다며 귀띔을 해주어서 웃었다. 
커피는 찜한 곳에 가서 안락하고 푹신한 의자에 앉아서 마셨다. 너무 많이 먹어서 속이 좀 부대꼈다. 커피를 마시고 나니 좀 개운했다.


그렇게 천천히 마시고 나왔는데 영화볼 시간이 남아서 쇼핑을 하자해서 H, M에 들어갔다. 영국에서 살 때 값싸고 품질도 그리 나쁘지 않아서 자주 갔던 곳이란다. 스페인 패션 재단에서 전 세계에 물건을 파는 브랜드란다. 이런 곳에 관심이 없어서 쳐다보지도 않고 다니는데 처음 가 본 곳이다. 
일본 자본이면 안가겠다고 했더니 친절하게 알려준 것이다. 유럽 재단이라고. 
바로 옆에는 일본자본인 '유니클로'가  성업 중이다. 아직도 그곳에 사람들이 싸다며 물건들을 사들고 나오는 것을 보고 안타까웠다. 
처음 간 기념으로 머리끈과 운동복 바지를 샀다. 가격이 아주 저렴해서 놀라웠다. OEM 방식으로 인도네시아에서 만들고 있단다. 돈 없는 대학생들이 다닐 법한 브랜드 매장이었다. 
막내 덕에 처음 가본 곳인데 아주 새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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