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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9월 1일과 2일, 가을비 내리는 오늘

어제는 엄마 기일이다. 저녁 제사 대신에 과일만 준비해서 납골당에 다녀왔다. 추석을 앞둬서 그런지 대전추모공원은 제4봉안당을 더 짓는다고 알리고 있고, 그 아래 포도밭까지 구입해서 주차장을 4곳으로 확장을 했지만 제사 지내는 곳은 3곳이라서 차례를 기다려서 급하게 간단하게 절만하고 서둘러 진설한 것을 거두어야 했다. 돗때기 시장 같았다. 사람들이 밀리니 건물 옆 처마 아래서 돗자리 깔고 제사를 지내는 가족들도 많았다. 
엄마 영정 사진 모습은 여전하다. 아침 나절부터 부지런을 떨어서 오후에는 허리가 너무 아파 누워있었다. 요즘 잠을 길게 못잔 탓일게다. 
 
아침에 흐리더니 비가 내렸다. 기후위기 조직위 회의가 있는데 몸도 시원치 않아서 회의 참가를 못했다. 문자를 보내고 나니 마음이 안좋았다. 
올해 농사 지은 콩알 만한 감자를 씻어 감자졸임을 올려놓고, 점심도 군고구마와 막내가 사다놓고 간 빵과 우유로 대신했다. 복숭아가 벌써 물렁거리는데 껍질은 잘 까지지 않았다. 아침도 누룽지 끓여서 한 술한 덕에 맛나게 먹었다. 
 
평화그림책 4차 편집을 하고 있는데 찬찬히 살펴보니 고칠 데가 여간 많은 것이 아니다. 그래도 '전쟁없는 평화', '차별 없는 평화' 갈무리를 다 했다. 이제 '지구를 살리는 평화'와 '동물에게도 평화' 두 꼭지만 남았다. 힘들지만 의미있는 일이기에 힘을 쏟고 있다. 덕하샘이 맞춤법과 띄어쓰기 뿐만 아니라 어색한 문장도 잘 짚어주셔서 훨씬 쉽게 할 수 있었다. 이렇게 서로 서로 도와가며 해내고 있다. 9월 대면 모임에서는 마무리 된 것을 가지고 머릿말을 쓰고 맨 뒤에 실을 각자의 느낌을 담으면 전체 마무리가 지어질 것이다. 연구소에 발표는 11월 말에 할 수 있기를 바란다. 
 

능소화가 다 떨어져서 열흘을 못 봤는데 엊그제부터 다시 꽃을 피운다. 신기한 일이다. 힘내라고 날짜 지난 우유와 막걸리 찌꺼기를 희석해서 주었다. 장미꽃도 다시 피어나고 있고, 계절을 모르는가 싶기도 하다. 
동생이 왕새우를 한 상자나 보내줘서 버터구이하고 야채 구절판을 간단히 햐서 함께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