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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문학, 청소년 문학

<<모두의 연수>> 김려령 /2023/비룡소

글 잘쓰는 작가인 줄은 알고 있었지만 입담이 더 능수능란하고 웃음이 빵 터지는 곳이 여러곳이다.
연수 차민 시영 우성 네명이 중학교 이학년이라는 시기에 친구로 만나 과제를 처리 하면서 가까워진사연이 서사구조의 중심이다
모두의 연수 의 연수는 작품을 이끌어 가는 일 인칭 주인공이다 특이하게 이모와 이모부와 함께 사는 아이로써 자신의 처지를 판단하고 슬기롭게 이겨 낸다 이모에게 중일 때 자신이 출생 기록을 알고 당황 하고 고민한 어렵던 마음도 말할 정도였다 누군가 자신의 어두운 기억에 갇혀서 오늘을 살지 못하거나 과거에 붙잡혀  지내는 것은 정말 바보 같은 짓이다
객관적으로 볼 때 연수의 출생은 기이하다.
할머니네 슈퍼에서 사랑을 받으며 활달하고 행복한 연수로 자란다는 건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명도단이라는 동네 이름이 익숙하다. 경리단이 떠오르는 것은 나만은 아닐 것이다.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이 경리단에 오밀조밀한 골목골목 마다 사연이 있을 법한 배경 묘사를 중심으로 명도단 주민들이 하나같이 자기 일처럼 나서서 누군가를 돕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그런 공동체, 우리가 그리는 이상적인 마을이다. 저 범위를 넓히면   이상적인 마을 복지 국가 이런 모습이 아닐까 생각하게 한다.
작가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또는 왜곡하여 알고 있는 보육원 출신들의 삶에 대해서 다시 되새겨 보게 하는 점이 있다. 우리 시선이 좀 더 선한 방향으로 나아가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결국 이 세상이 지옥이고 삶 자체가 망가질 것이다. 살아가는데 모두 각자의 아픔과 슬픔이 있지만 그래도 버틸 수 있는 건 속 사정을 다 알아주는 친구 와 이웃이 있기 때문이다. 삶의 버팀목은  거대하고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이웃과 내 주변에서 할 수 있는 따뜻한 말 한마디 다정한 관심 진정 어린 배려 쓸데없는 말 보다는 침묵을 이 작품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
너무나 우연이어서 어색한 데도 작가의 솜씨로 필연 으로 만들었다 이모 이모부의 결혼 그리고 할아버지와 할머니 연수를 받아 들이는 것, 명확하게 해결 되지 않은 연수 엄마의 임신 그리고 연수의 아빠 대해서는 언급 하지 않고 있다. 단지 엄마가 보육원 동기들한테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였다는 것 그래서 남들이 입방아에 오르내리면서 나쁘게 인식 된 점은 일반적인 사람들이 보는 보육원 출신들에 대한 시선이기도  하다
평범하지 않은 연수가 모두의 연수가 되기까지 작가는 어렵고 힘든 사람들에 대한 따스한 시선을 연수의 일인칭 진술을 통해 실감 있고 어처구니 없고 때로는 과장되게 묘사 하면서 어둡고쓸쓸한 이야기가 아닌 작품으로 만들었다별거 아닌 소재인데 이렇게 긴 장편으로 만들어준 작가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