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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문학, 청소년 문학

<<일만 번의 다이빙>> 이송현 (지은이) | 다산책방 | 2023년 7월

 

박무원,나은강,권재훈, 박본희, 기재 코치, 여기에 길고양이 '니양이', 무원 엄마와 아빠, 레게 쌍갈래 머리 '맛집' 사장, 조부모 아이, 기창 할아버지가 나온다. 

 

방송작가 출신답게 대화나 글구성이 매끄럽다. 지루할 틈을 주지 않고 사건이 전개된다. 박무원의 1인칭 서술이기 때문에 더 집중할 수 있었고, 실감을 배가 시켰다. 

 

수영 선수들 간의 우정과 갈등을 그린 이야기에 보육원에서 19살이면 사회로 나가야 하는 문제를 살짝 곁들였고, 지하방 우기 침수, 낙동강 전투 영웅 기창 할아버지의 애국과 국가대표 선수의 의미가 교집합할 때 가져온 울림이 있었다. 

 

청소년 러브라인이 나올만 한데 작가는 용캐 참았다. 아마 이 작품을 읽는 청소년도 한번쯤 어디선가 나올거라고 생각할 듯 한데 보기좋게 한 방 먹은 셈이다. 그래서 쫌 비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배경도 집, 뒷산, 수영장, 기적 편의점, 늘푸른 집이 전부다. 

이렇게 간단한 동선에 박무원의 나레이션이 깔리면서 사건이 이어지고, 내면 갈등이 고조 되고, 거기에 무원이네 경제 사정이 중첩되면서 17살 남자 아이가 느끼는 현실적 문제를 깨닫고 자각하고 해결해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아마 금메달을 딴 것으로 결말을 지었다면 아주 식상했을 것이다.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 무원이의 마음이 끝까지 빛날 수 있도록 박본희의 현실 채찍이 효과를 덤으로 보여주고 있다. 한성공원에서 밤에 먹는 딸기향의 은은함이 묻어나오는 느낌이 든 작품이었다. 스피드하고 또래의 고민에 충실한, 그래서 18금이 없어서 대중성까지 획득할 수 있는 순수 공영 방송용 원고 같은 느낌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