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먼 멜빌 (지은이), 하비에르 사발라 (그림), 공진호 (옮긴이) | 문학동네 | 2011년 4월
알아보니 두 권 모두 절판이 되었단다. 그도 그럴 것이 영어판을 왼쪽에 놓고 번역을 오른쪽에 붙인 형태로 177쪽 밖에 안되는 짧은 글이다. 멜빌의 3대 작품 중 하나라는 것, 단편이라는 것, 얼마나 궁핍한 생활 속에서 잡지에 기고한 글이었는지 그 사정을 알고 보니 바틀비는 작가의 내면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 것도 하지 않는 편을 선택한다는 표현', 당시로는 상당히 신선했겠지만 몰이해의 편견 속에서 혹평을 받았으리라 짐작할 수 있었다. 타협하지 않고, 모든 것을 하지 않을 자유를 선택해서 결국 먹는 것조차 안 먹는 것으로 선택한 그의 죽음. 잔혹한 현실은 그렇게 삶을 타의로 강제해서 죽은 목숨처럼 연명하며 살아야 하는 치욕스러움을 작품으로 남긴 듯 하다. 주인공인 변호사의 번민, 고뇌, 갈등이 탁월하게 묘사되어 있어서 주인공의 정체성을 돋보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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