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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호>>채은하 지음, 오승민 그림/창비 | 2022-03-25

  • 채은하 지음, 오승민 그림
  • 창비 | 2022-03-25

 

'금강산 호랑이'를 재화하고 다시 쓰기를 한 작품이라서 흥미로웠다. 변신이라는 소재와 호랑이라는 이야기가 만나 작품이 된 셈이다. 루호의 선택이 독자로 하여금 좀 멋진 사람으로 만들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희설, 구봉, 달수, 승재와 지아가 함께 잘 살았으면 좋겠다. 

아버지가 아이들을 무책임하게 떠난 것도 그렇고, 세 아이들이 모두 학교를 다니지 않아서 시대 배경은 현대인데 삶의 방식은 근대같은 느낌이 들어서 이질감이 들었다. 모악할미도 그렇고, 흑단 호랑이 출현도 그렇게 설득될 수 없는 것이 루호를 데려가기 위한 장치라면 그 필요성이 한 챕터 정도 사전에 배치되었어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뜬금없었다. 

 

옛이야기 재화에 재재화라는 점에서 재미있는 시도라고 생각하고 다른 작품을 기대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