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를 보면
1. 하다와 황천행 돈가스
2. 하다와 줄넘기
3. 하다와 미술실 귀신
30쪽을 넘지 않은 단락, 글자 크기가 15포인트 넘어 보인다. 소재가 분명하다 돈가스, 줄넘기, 귀신이 아니라 폴라로이드 사진찍기 이야기다.
물론 주인공은 '하다'이다.
매운 것을 잘 먹는다고 '캡하다'라는 소리가 듣고 싶거나 유지하고 싶어서 급식실에서 친구들의 매운 반찬을 먹어치워준다는 설정이 어색하다. 보통 9살 급식은 담임이 같이 하고 있고, 저런 경우 급식지도를 하기 때문에 현실하고 많이 동떨어진 소재라는 생각이다. 또 하나 매운 돈가스를 파는 주인장이다. 어린 아이들에게 매운 음식을 먹게 하는 것이 바람직할까 싶다. 그것도 사행성이 든 공짜로 떡볶이를 먹기 위해서라면 말이다. 나중에 돈가스 값을 내라고 계속 했다면 책을 덮었을 듯하다. 개연성이 많이 떨어진다. 하다가 모자란 아이도 아니고,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하는 것도 아닌데 왜 자기 의사를 드러내지 못했을까.
줄넘기 급수제, 계속 혼자 따라가지 못하는 것을 안쓰러워하는 것은 좋으나 이런 급수제가 교육적인가라는 의문을 아이들이 한번쯤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닐까 싶다.
미술실 귀신이 아니라 폴라로이드 사진기로 사진 찍어 방학식하는 날 걸다가 생긴일이다. 꽤 비싸던데 9살짜리가 가지고 다닐 수 있을까라는 생각과 더불어 귀신이 새로온 학교장이라는 것도 얼핏 알 수 있었다.
재미를 느낄 수 있으려나, 독자들이 말이다. 너무 시시하고 재미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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