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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네

교실밖 배움터 3 - 마당극 공연, 우금치

잠이 오지 않았다. 새벽 3시까지 뒤척이다가 10시에 우금치로 향했다. 대전지회 대표님은 벌써 오셔서 회원 자녀들을 맞이했다.  아이들이 읽을 책들을 펼쳐놓았다. 기다리는 동안 읽으라고. 아이들 읽어줄 그림책을 가져갔는데 노느라 시간이 부족해서 넘어갔다. 

모둠을 정하고, 모둠 대표를 정하는데 '가위바위보'로 정하는데 우리들의 규칙은 "지는 사람"이 먼저이다. 그러니 아이들이 지려고 애를 쓰는게 더 우스웠다. 대본을 엎어놓고 대표들이 가져가서 낭송극 연습을 준비했다. 그 전에 아이들이 낭송극과 마당극을 하기 위해서 몸풀기 먼저했다. 간단 체조를 하고, 마주 등대고 서로 넘어주기, 모둠 다리 올리기를 했다. 몸의 집중과 끈기와 유연성을 키우는 것인데 아이들이 쩔쩔 맸다. 트기 모둠 다리 올리기에서. 

그리고 2층으로 올라가서 '오늘이와 강림도령'에서 '오늘이' 마당극을 동영상으로 보았다. 나중에 아이들 소감을 들어보니 '강림도령'을 하지 않아서 서운하다는 소리에 하루에 마당극을 올리는 것도 무리인데 작품을 2개나 하라고? 그래도 아이들이 또 하고 싶다고 하니 다음에 한다면 '강림도령'을 해야겠구나 생각하게 했다. 

점심 먹기 전에 우금치 배우가 직접 마당극에서 하는 몸짓과 발성과 장면들을 간단하게 연습하고 따라 했다 

 

점심 먹고 아이들은 남은 시간에 1층 넓은 곳을 달리기를 하면서 소리소리 질렀다. 얼마나 방출하고 싶었을까. 다칠까봐 걱정했는데 수호천사처럼 가지고 다니는 비상약품 때문인지 다친 아이들은 없었다. 

아이들이 낭송극 준비를 하느라 30여분 몰입을 하고 나서 우리 아이들이 배우도 아닌데 싶어서 보자기 놀이, 풍선 놀이, 마스크 끈으로 하는 글자놀이 등을 하느라 30분 넘게 놀았다. 아이들이 은근히 걱정했다. "마당극 할 시간이 있겠어요?" 라면서 기다리는 모습이 귀여웠다. 

집중적으로 낭송극을 먼저 했다. 처음 무대에 섰으니 자기 소개하고 장면별, 모둠별로 이어가면서 두 번 연습을 했다. 그런데 아이들이 걱정한대로 노느라 시간을 보내서 마당극 두 번 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다. 처음으로 오후 4시를 넘겼다. 두 번까지는 4시에 꼭 맞췄는데 27분이나 늦게 마치게 되었다.  그래서 마당극은 한 번만 소품을 가지고 했다. 아이들 소감에 다음에는 이무기를 해보고 싶다는 아이들이 많았다. 한지로 옷까지 입혔으면 더 잘했을 듯하다. 그게 아쉽다. 늘 더 해줬으면 하는 것이 남는 활동이다. 

 

덕분에 즐거웠고, 덕분에 목이 쉬었다. 잠을 충분히 못자서 더 힘들었나 보다. 하지만 넘치도록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