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에서 현대사를 직접 다룬 작가로 자랑스럽다. 아무도 말하려고 하지 않는 그림책 세계에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그림으로 역사적 진실을 전하려고 했다는 점에서 가장 높게 평가하고, 작품성 또한 뛰어나기 때문에 더 더욱 권하고 추천하는 책이기도 하다.
표지 그림에서 보여주듯, 누나와 막내 동생이 총구에 겹쳐 보인다. 불꽃이 이글거리고 그 위를 붉은 피로 노란 평화를 지켜주고 있고, 소녀는 손을 높이 쳐들어 평화를 지키고자 선언을 하는 모습이다. 영화 <택시 운전사>보다 더 서정적이고, 그 날의 모습을 어린 동생 시선으로 처리한 부분이 더 애잔하다. 진실은 언제나 옳다. 그 길로 매진하는 작가에게 큰 손뼉으로 응원을 보낸다.

동료가 작품을 만들면 이렇게 코믹한 부분으로 표현할 수 있구나 싶은 것이 속지 앞과 뒤이다. 이자벨은 예쁘게 그려지고 베르나르두는 아주 네모지게 그려져 웃음이 터졌다.
속지에 나오는 사람들을 전부 그렸다. 뒤 속지에 그 사람들의 모습이 아주 많이 달라져서 표지부터 속지까지 이야기가 연결되었다.
싸인펜으로 저렇게 하나 하나 표현하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아주 정성껏 갖가지 색깔로 나오는 등장 인물을 그려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른쪽 면을 계속 비워두고 이야기를 끌어가다가 어느 순간 공이 넘어가면서 한꺼번에 사람들이 넘어가는 모습도 역사의 물결 같아서 흥미로웠다. 그렇게 혁명은 순신간에 오는 것이다. 참고 참고 있다가 한꺼번에.
"누구 맘대로"라고 함께 외치는 순간, 타고 있던 말조차 떨어트리고 지키던 초병을 행가래 치면서 만세를 부를 때 민주주의는 꽃피게 되는 것이다.
역사의 주인공은 민중이다. 그것을 깨닫았으면 독재자가 물러나는 것이 옳다. 스스로 물러나지 못할 때 파멸은 온다. 단죄되어야 하는 것이 맞다. 철저하게 밝히고 댓가를 치뤄야 하지 않을까.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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